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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힐러리 총기규제 발언에 총기업체 주가 폭등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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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대형 총기업체 수익률 '애플' 능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정치권에서 총기 규제론이 부상하면 오히려 총기 판매가 증가한다는 아이러니한 법칙이 5일(현지시간) 증시에서도 그대로 입증됐다.

영국 가디언과 CNN머니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양대 총기 제조사인 '스미스앤드웨슨'과 '스텀루거'의 주가는 각각 7.29%, 2.75%씩 올랐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뉴햄프셔주 타운홀 미팅에서 '집권하면 강력한 총기규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결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팅에서 최근 오리건주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총기안전을 강화하고 총기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다"고 역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행정 명령을 통한 총기 규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일 사건 발생 당시 긴급 기자회견에서 "다른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누군가의 손에 총이 이토록 쉽게 쥐어지지 못하도록 법안을 바꿔야 한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약이 무색하게도 총기 난사 사건이나 이에 따른 총기 규제안이 등장할 때마다 오히려 총기 구입은 늘어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각종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랐던 지난해 스미스앤드웨슨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역대 최고의 수익(6억2천600만 달러·약 7천300억원)을 올렸고, 스텀루거도 2013년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CNN머니의 분석에 따르면 이 두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320%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다. 이는 애플의 165%를 능가한 것은 물론 S&P500의 수익률보다 4배 이상 큰 것이다.

총포상들도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난사사건 이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대형 총기상인 래리 하이엇은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대통령이 뉴스에 나와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총을 더 사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사지 않으면 앞으로는 사기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8명이 숨진 샌디훅 초등학교 난사사건 직후인 2013년은 총기 규제 여론이 극에 달했지만 총기 판매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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