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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롤러코스터' 팬택, 매각 코앞에 두고 일정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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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 법원에 대금 납기일 10월8일로 연장 요청

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팬택 본사/(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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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잔여 인수대금 납기일을 하루 남겨두고 법원에 납기일 연장을 신청했다.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요청에 따라 팬택 인수대금 최종 납기일 연장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잔여 인수대금 납기일을 하루 앞두고 인수자 측에서 납기일 연장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잔여대금 납기일은 9월4일에서 10월8일로 미뤄졌다. 회생채권자 등이 참석하는 관계인집회도 9월11일에서 10월16일로 한달 늦게 열릴 예정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용승계와 자산 추가인수 등을 논의했다"면서 "이에 따라 인수대금이 늘어나게 되서 법원에 연장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컨소시엄 측은 팬택 직원들을 개발인력 중심으로 400여명 정도 고용승계할 예정이었는데 100명 이상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포 공장 내 생산설비도 추가 인수와 국내 일부 AS센터 임대차계약 연장 등도 유력해 인수대금은 기존 400억원에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금이 늘어나면서 추가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납기일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팬택과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M&A 본계약을 체결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컨소시엄은 본계약 당시 40억원을 계약금으로 냈고 지난달 17일에도 인수대금의 10%인 40억원을 추가로 납부했다.

팬택도 지난달 25일 이준우 대표 명의로 재판부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법원이 11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매각은 마무리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컨소시엄 측이 대금 완납을 지연하면서 매각절차 막바지에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을 준비해온 팬택은 세 차례나 실패 혹은 계약파기를 겪으면서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태다. 게다가 지난 3월 미국계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이와 유사하게 수의계약을 추진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가 연이은 인수대금 납기일 연장으로 매각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팬택 입장으로서는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겪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쏠리드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논의할 것이 많아져 예정 납기일을 하루 앞두고 연장을 요청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으니 예정대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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