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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시리아에 공군 파견하면서 군사개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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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붕괴 방지 위해 IS 공습 임무, 러시아 부인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통해 붕괴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 구하기에 나섰다.

러시아는 특히 아사드 정권의 가장 큰 위협으로 등장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위해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항공기와 조종사, 군사 고문단, 보급. 기술요원, 대공포 요원 등 수천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공군부대를 시리아에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온라인 매체 y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격적인 파병에 앞서 선발대가 이미 시리아에 도착했으며, 조종사 등 관련 인원들도 조만간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군 통제 지역인 수도 다마스쿠스 공군 기지에 주둔하면서 작전을 펼치게 된다고 y네트가 서방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이 기지는 러시아의 전진작전기지 역할도 겸한다.

이 매체는 러시아 공군 파견부대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의 파견으로 중동 지역의 기존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 온라인 매체 BGN과 러시아 TV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러시아가 지난 2007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시리아에 최신예 MIG-31 전투기 6대를 인도했으며, 앞으로 두 대를 추가로 더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공군의 주력기인 MIG-31은 MIG-23과 SU-15 모델을 대체하려고 지난 1980년대 실전 배치된 쌍발 복좌 전투기로 기관포와 공대공 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폭스하운드'(Foxhound)라는 별명을 가진 MIG-31기는 최고 속도가 마하 2.83으로 러시아의 주력 요격기이다.

y네트는 이어 러시아가 예전에 적기 요격과 지상 공격용 전투기인 MIG-29 '펄크럼'(Fulcrum)과 공격기로서도 기동하는 야크-130 훈련기도 한꺼번에 시리아에 판매하려고 한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

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가 5억 5천만 달러(6천500억 원)에 야크-130 훈련기 36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IS가 지난해 10월 MIG-29기 세 대를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했으나 정부군의 반격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러시아가 공군 파견부대를 통해 이스라엘이나 다른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이 아닌 IS 격퇴에 주력할 것이라고 공언하지만, 중동 상공에 대한 이스라엘의 제공권 자유는 큰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 행정부도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 군사 개입 의도를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도 아사드 정권 붕괴를 외치는 목소리가 사라진 상태가 이를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잘 아는 것처럼 이란과 러시아는 오랜 내전으로 만신창이인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장비 재공급을 시작했다"며 "내전 기간 러시아는 통제 지역인 시리아 내 타르투스항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에 매주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과 함께 중동정책을 조정하는 나라는 러시아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도 이라크 내에서 IS 격퇴전과 관련해 이란과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이런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국영 RT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시리아에 전투기를 재배치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 공군은 원래 기지에 주둔하면서 통상적인 전투 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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