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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름과의 이별 밥상 김치말이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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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이 난 건가요? 몇 달간 찬 음식 엄청 먹어댔습니다. 가끔 생각나지만 파는 식당이 별로 없어 못 먹게 되는 여름 음식 가운데 김치말이국수가 있습니다. 시원한 김칫국물에 찰진 국수나 밥을 말아 먹는 그 기묘한 맛 말입니다. 여름이 완전히 소멸되기 전 한 그릇 먹으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뭐, 사계절 내내 드신다 해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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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모던 한식당 | 락희옥

최근 미식가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압구정동과 가로수길에서 와인을 선보이는 한식당을 운영했던 주인장이 이번에는 마포와 을지로에 모던 한식당을 열었다. 지역에 맞게 규모도 작아지고 가격도 낮아졌지만 맛과 정성은 더 깊어졌다. 국내산 오겹살 보쌈, 향채를 곁들인 차돌박이구이, 한국식으로 버무린 관자샐러드, 통영 직송 멍게가 듬뿍 들어간 멍게비빔밥 등이 대표 메뉴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인 김치말이 국수는 양지머리 육수로 익힌 김칫국물에 톡 쏘는 동치미, 달콤한 배즙과 양파즙을 넣어 만든 국물이 끝내준다.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김치와 부드러운 면의 조화도 탁월하다. 올 여름 특별 메뉴인 민어전은 매일 횟감으로 들어온 민어를 정성껏 부쳐내 입에서 살살 녹는다. 3~8만원대 와인 30종을 갖추었으며, 선별한 생맥주에 프리미엄 소주를 섞어 만든 ‘소맥(200㎖, 2000원)’도 선보인다.

위치 (마포 본점) 서울시 마포구 토종로 262

영업시간 11:00~14:30, 16:30~23:00, 일요일 휴무

문의 02-719-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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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터줏대감 | 눈나무집

삼청동에서 초창기부터 맛집으로 통하던 곳이다. 반지하의 작은 식당에서 떡갈비를 팔다가 곁들임 메뉴인 김치말이 국수가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가정집을 개조한 3층 규모 건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떡갈비에 김치말이 국수나 김치말이 밥을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궁합이 최고! 양념이 잘 밴 떡갈비에는 고소하게 볶은 떡이 함께 나와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시원한 김칫국물에 면을 넣은 것이 김치말이 국수, 밥을 말은 것이 김치말이 밥인데 면은 쫄깃하며 부드럽고, 밥도 차지고 윤기 있다. 육수는 깊은 맛이라기보다는 가볍게 단맛에 가까워 호불호가 갈린다. 대체로 여성들이 좋아하며, 무더위로 입맛 없는 날에 구미를 돋우기에 좋다. 녹두빈대떡과 평양 만두도 인기 있고, 소주와 동동주 등의 주류도 있다. 발레파킹이 되어 편리하며, 식사 시간에 줄이 길다는 것도 덧붙인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136-1 영업시간 11:00~21:00 문의 02-739-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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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처럼 담백한 맛 | 밥

입맛 까다로운 반포동 주민들을 사로잡은 7년차 동네 맛집이다. ‘밥’이라는 상호에 맞게 그야말로 집밥 같은 음식을 선보인다. 해물 된장, 황태해장국, 집된장 시래기, 갈치조림 등의 식사류와 불고기 전골, 닭 볶음탕 등의 요리가 준비돼 있다. 누룽지, 달걀말이, 부추전 등의 곁들임 메뉴도 입맛을 돋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기본 반찬도 황태 무침, 버섯 볶음, 각종 나물 등 다양하게 나온다. 여름 메뉴인 김치말이 국수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로 맛을 낸 뒤, 채 썬 오이와 파, 고소한 깨와 참기름, 김 가루 등을 듬뿍 넣어 고소한 풍미가 넘친다. 밥 반 공기도 같이 나와서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깔끔한 맛과 정갈한 차림새 덕분에 동네 주부들 모임도 종종 열리는데, 전화 예약은 8명 이상부터 가능하다.

위치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50 구반포상가 1층

영업시간 11:00~21:30

문의 02-533-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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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과 김치말이 국수 | 광천독배보쌈

고려 시대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했던 광천은 1970년대까지 충남에서 가장 큰 장이 열리던 곳이다. 토굴에서 숙성한 새우젓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며, 토굴들이 자리한 포구에 독을 닮은 바위가 있어서 독배마을이라 불린다. ‘광천독배보쌈’은 그곳에서 나고 자란 주인장이 고향의 새우젓, 쌀, 마늘 등으로 요리를 만드는 곳이다. 토굴 새우젓과 육쪽마늘을 사용한 보쌈이 대표 요리인데 삼합, 보쌈 두부김치, 오징어무침 보쌈 등 다양한 메뉴로 선보인다. 멸치국수, 비빔국수, 김치말이 국수 등에는 광천 쌀로 만든 면이 사용된다. 쌀면은 소화가 잘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장점이지만, 밀에 비해 쉽게 퍼지는 것은 단점이다. 국물을 적게 하고 살얼음을 소복하게 넣은 김치말이 국수를 선택하면, 쉽게 불지 않는 상태의 면을 즐길 수 있다. 양념한 배추김치, 부추, 깻잎 등의 고명이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로 177 영업시간 16:00 ~02:00, 일요일 휴무 문의 02-3280-1237

[글과 사진 나보영 프리랜스 기자/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94호 (15.09.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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