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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열병식 참석 박 대통령 ‘북핵 해결 협력’ 얻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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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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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 방문 성과 관심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다. 특히 박 대통령이 미국의 우방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중 관계의 급진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미국의 ‘불편한 시선’을 무릅쓰고 중국의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를 만천하에 알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취임 후 6번째 한-중 정상회담
청와대 “남북관계에 중 역할 기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논의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베이징에서 둘 사이에 6번째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중 현안 이외에도 특히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사안과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포함한 동북아 외교 등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열병식 참석을 결정한 것은 남북관계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2 고위당국자 접촉’으로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중국의 역할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6자회담 등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메시지를 내는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댜오) 국유화 조치로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의 재개 방안 또한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연내 개최해 다자 차원의 삼국 관계 조율의 틀을 복원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이뤄내 한-일 관계 정상화로까지 나아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반대해왔으나, 박 대통령이 미국 일각의 반대 기류를 무릅쓰고 열병식에 참석한 만큼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 외교를 통해 대중 외교 뿐 아니라, 북핵, 한-일 관계 등 1석3조의 성과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전승절과 열병식 참석 발표를 몇 번에 걸쳐 나눠서 하는 등 미-중 경쟁 구도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이미 나타낸 바 있다. 청와대는 전승절 당일까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 관점에서 보면, 박 대통령이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과 병사들이 행진하는 열병식 참관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미국의 ‘반대 진영’ 지도자들과 나란히 서는 모습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열병식 참석이 발표되기 전 만난 한 정부 관계자는 “우선 주최 쪽인 중국의 플랜(계획)이 중요하겠지만, 우리 의전 쪽에서도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김외현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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