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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문제는 신흥국이다②]아시아 신흥국, 왜 위기에 더 취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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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 위기로 亞 신흥국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돼

亞 신흥국, 비아시아권보다 더 취약…"中 무역의존도 높은탓"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위기가 불거질 때면 아시아권 신흥국이 타 지역 신흥국에 비해 더 큰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함께 G2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증시가 연일 폭락한 이달 중순부터 약 열흘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 신흥국들의 증권시장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7일(종가 기준) 2만7878.27포인트에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27일 2만6231.26포인트로 약 6%가,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 역시 비슷한 기간 2% 정도 하락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발 경제 불안이 아시아지역 신흥국의 경제 전반을 흔들어 놓았다.

아시아권 신흥국의 경제가 흔들리는 건 비단 이번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세계금융 위기 이후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경기침체로 세계경제가 경직된 2차 금융 위기 당시에도 아시아권 신흥국이 타 지역에 비해 피해가 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 5국(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재정수지 대비 국내총생산(GDP)은 비아시아 신흥 5국(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아시아 5국의 경우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1년 재정수지 대비 GDP 평균은 -2.16%, 2012년에는 -2.75%까지 악화됐다. 비아시아 5국은 2011년 -0.39%, 2012년 -0.83%로 아시아 5국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의 핵심에는 중국 경제 상황이 놓여있다.

2011년 당시 고속성장 중이던 중국 역시 성장둔화를 겪은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0년 10.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다 2011년 9.3%로 떨어졌고, 이후 몇 년 째 7%에 머무르는 등 경기 둔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가 곧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아시아 신흥국이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중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각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수출국 중 2위(78억달러), 베트남과 인도(2009년)에서는 3위(132억달러), 태국(2010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008년 기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는 총 84억달러에 불과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권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비아시아권 신흥국에 비해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번 중국발 경제위기에서 아시아권 신흥국이 비아시아권에 비해 타격이 컸던 점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 손영환 연구분석실장은 "이번 중국 증시 폭락 등 중국발 경제 위기에 아시아 신흥국이 특히 취약했던 건 중국과의 긴밀한 무역관계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과 주가, 환율 등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연구원도 "아시아권 신흥국은 대중국 교역이 많기 때문에 중국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아시아권 신흥국들에 비해 비아시아권 신흥국들의 교역 비중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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