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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불안정한 중국' 미국 대선주자들 난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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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강한 중국의 횡포보다 불안한 중국의 악영향이 당면한 위협"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불안정한 중국'이 난제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정치인들에게 중국은 미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툴 정도로 급성장하는 경쟁자로 인식됐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우방들과 벌인 영유권 분쟁, 미국 공공기관들을 해킹한 정황을 두고 미국 정치인들은 강경대응에 입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이 경제위기에 몰린 사실을 반영하듯 과격한 환율, 금융정책을 펼쳐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자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강해져가는 중국의 횡포가 주요 문제였으나 이제는 불안정해지는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에 미칠 영향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중국이 점점 더 미국 경제를 위협한다"며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는 중국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온건한 태도를 문제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우방들을 위협하고 미국 인사관리처를 해킹해 2천2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중국을 그냥 두는 오바마 행정부가 유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지적하기는 쉽지만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對)중국 정책의 딜레마로 떠오른 지 오래다.

미국 처지에서는 중국의 투자자와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강경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재직 시절 이메일에서 "물주한테 심한 얘기를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이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콧 위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커 주지사는 2013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 지도자들과 사진을 찍기 바빴다.

릭 패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작년 9월 텍사스 취재진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해 텍사스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쾌적한 사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거물로 떠오른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자신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중국 본토에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을 맡겼다.

민주, 공화당을 통틀어 대권 도전자들에게 대중국 정책비전이 역량을 변별할 주요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맹방의 군사력을 지원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경제권을 통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음 달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양국의 꼬인 관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커트 캠벨 전 미국 동아태 차관보는 "일단 시 주석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전혀 허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벨 전 차관보는 "시 주석은 미국에서 존중을 받으려 할 것이지만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나 해킹사태를 가볍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갈등관계를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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