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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카드 복제 잇따르는데…IC단말기 교체 사업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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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복제 사건이 끊이지 않아 보안성이 높은 집적회로, IC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IC 카드 단말기 교체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시행에 따라 신규·교체 단말기에서는 기존의 마그네틱 단말기보다 IC카드 단말기를 우선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영세 가맹점 IC 단말기 교체 사업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드를 긁으면 결제되는 MS 단말기는 카드 뒷면에 있는 검은 띠에서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결제 정보를 읽어들입니다.

현재 전체 신용카드 매출 가운데 80%가량이 MS 단말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S 단말기는 고도의 기술 없이도 해킹될 정도로 보안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취약한 보안성을 이용해 카드 복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에도 인천 등 수도권 일대 음식점 3곳에서 MS 단말기를 해킹, 10만여 건의 신용카드 마그네틱 정보를 빼돌려 1천252만원 상당의 금품을 사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 복제를 막으려고 보안성이 높은 IC 결제 방식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단말기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IC카드는 카드 앞면의 금색, 은색 사각형 모양의 칩 내부에 결제 정보가 담겨 있어 위조나 변조가 어렵습니다.

여신금융협회는 시장 혼란을 방지하고 IC카드 거래를 연착륙시키고자 3년간 단말기 교체 유예 기간을 부여했습니다.

특히 영세 가맹점에는 15만원 이상이 드는 IC 단말기 교체가 부담된다는 지적에 따라 연매출 2억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에 대해 무상으로 교체 작업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여신협회는 지난 6월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 금융결제원을 영세 가맹점 IC 단말기 전환 지원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전환 사업자들은 단말기 교환 작업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입니다.

카드 결제 승인 중개, 카드 전표 매입을 대행하는 밴(VAN)사가 IC 단말기 전환 지원 사업자로 선정된 3곳에 고객인 가맹점을 빼앗긴다는 우려에서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맹점 단말기 정보는 13곳의 밴사가 각자 관리하고 있으며 여신협회에도 정보가 없습니다.

현재 여신협회에서 밴사를 상대로 가맹점 정보를 공유하라고 독려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도 없습니다.

게다가 그간 단말기 업무를 한 금융결제원을 제외하고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 한국스마트카드는 밴사 역할을 한 적 없어 단말기 제작 작업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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