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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짜게 먹었다면 한 움큼” 아몬드보다 한수위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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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속숨은이야기] 다른 견과류에 비해 국산땅콩 영양우수…자급률 27% 불과

뉴스1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대보름 부럼인 땅콩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명근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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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9월은 땅콩 첫 수확 달이다. 한창 더운 날 시원한 맥주와 땅콩안주가 최고의 조합으로 여겨지지만 맥주와 땅콩의 궁합은 좋지 않다. 차가운 성질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장에 부담을 주는데 여기에 지방질이 80%인 땅콩을 먹게 되면 소화가 더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땅콩은 음식이 아니라 주전부리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땅콩의 기능성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땅콩은 칼륨 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바나나는 100g당 358㎎의 칼륨이 포함돼 있지만 땅콩은 이보다 97% 더 높다. 칼륨은 인체 내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에게 유용한 성분이다. 라면이나 치킨, 피자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었거나 짜게 식사를 했다면 땅콩 한움큼 먹는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몸짱열풍으로 고단백이면서 포만감이 큰 아몬드의 판매가 늘고 있지만 땅콩의 단백질 함량이 아몬드보다 더 높다. 땅콩 100g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25.8g으로 아몬드보다 21% 높다.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엽산은 100g당 240㎍이 들어 있다. 이는 '조현아 땅콩'으로 최근 널리 알려진 마카다미아의 22배, 아몬드의 약 5배, 호두의 2.5배에 이른다.

땅콩은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프랑스인들이 많은 지방섭취에도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현상으로 와인에 많은 레스베라트롤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 레스베라트롤이 땅콩의뿌리에 많다. 이 뿌리를 싹나물로 키우면 레스베라트롤이 포도주(0.6~1.2㎍/㎖)보다 100배 많은 g당 105㎍함유돼 있다.

땅콩의 싹나물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용화된 나물로 데친 다음 무쳐 먹거나, 술을 마신 다음날 싹나물 1kg을 3리터 정도 물에 달여 차처럼 마셔도 좋다.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아스파라긴산의 함량이 콩나물보다 8배까지 높기 때문이다.

땅콩은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 함유된 루테올린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호흡기질환 기억력감퇴,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1인당 연간 830g의 땅콩을 소비하지만 국산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땅콩의 국내 자급률은 27%(2014년 기준)이며, 수입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1995년 수입개방 당시 땅콩의 자급률은 67%에 달했으나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소포장 견과류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지만 여기에 수입산 견과류인 아몬드,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호두, 캐슈넛 등이 대부분이며 영양이 더 우수한 국내산 땅콩이 드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견과류 가운데 수입되는 물량이 가장 많은 것이 땅콩일 정도로 소비는 매년 늘지만 국내산 땅콩이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입산 땅콩을 비롯해 다른 견과류보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국내산 땅콩을 더 많이 소비하도록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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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전시돼 있는 견과류 상품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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