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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주택대출 규제에 힘빠진 재건축시장…내집마련은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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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황]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전달의 절반…실수요는 여전

전세값 상승세도 꺾였지만 62주째 상승세 이어가

뉴스1

/ (서울=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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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휴가철 거래량 감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보다 더 둔화됐는데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 강화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난과 저금리 지속 탓에 실수요 중심의 내집 마련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도 상승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서울은 62주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올라 전달 0.67%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7월 1.24%에서 8월 0.34%로 상승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내놓은 주택대출 규제 강화책이 재건축 시장에 더 민감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수요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월대비 둔화됐지만 전년동기(0.24%)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9%로 4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4% 오르는데 그쳤고 일반아파트는 0.1%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3%, 0.04%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Δ중구(0.41%) Δ노원(0.27%) Δ송파(0.23%) Δ구로(0.20%) Δ도봉(0.20%) Δ광진(0.17%) Δ금천(0.17%) Δ성북(0.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세난에 밀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는 가운데 주로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중구는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선호도가 높은 상계동 주공9단지, 은빛1단지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영등포(-0.02%)는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호가가 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Δ평촌(0.07%) Δ판교(0.06%) Δ중동(0.05%) Δ일산(0.04%) 등이 올랐다. 평촌은 가을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관양동 한가람한양 등의 중소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판교는 중소형 면적대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 전용 59㎡가 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Δ안산(0.18%) Δ김포(0.11%) Δ광명(0.10%) Δ성남(0.07%) Δ용인(0.07%) Δ과천(0.0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안산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고 성포동 예술인 아파트도 500만~2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간 대치 국면이 조성되면서 접경지역인 파주(-0.04%)와 양주(-0.01%)는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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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은 서울이 지난주 0.28%에서 0.25%로 오름폭이 다소 줄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자치구 별로 전세 상승률이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62주 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Δ강북(0.87%) Δ금천(0.76%) Δ노원(0.76%) Δ도봉(0.66%) Δ중구(0.57%) Δ구로(0.46%) Δ강서(0.44%) 등의 전세금 상승세가 컸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가 500만~2500만원씩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금천구는 대단지인 벽산타운1단지 중대형 면적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고 노원구는 상계동 일대 주공 단지를 비롯해 은빛1·2단지 등이 전세매물 기근에 시달리면서 전세금이 일제히 올랐다.

신도시는 Δ판교(0.17%) Δ평촌(0.13%) Δ일산(0.10%) Δ분당(0.09%) 주도로 상승폭이 컸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2·4단지가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금도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평촌은 전세매물이 없다 보니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산은 전세수요가 늘어나지 않았지만 매물이 없어 전세금이 오르는 추세다.

경기·인천은 Δ안양(0.16%) Δ과천(0.15%) Δ남양주(0.15%) Δ성남(0.15%) Δ평택(0.13%) Δ김포(0.12%) Δ용인(0.11%) 순으로 올랐다. 안양은 관양동, 호계동 일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재건축 추진으로 이주수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과천은 별양동 주공5단지 전세금이 1000만원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가 부양보다는 주거안정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 풀 꺾였다"며 "중국발 증시하락 등 대외 여건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g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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