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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침묵 깬 백낙청 "신경숙의 파렴치한 범죄행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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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두달 여만에 입장 발표

"신경숙 단편 유사성 있지만

의도적 베껴쓰기 아니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문단을 뒤흔들었던 신경숙 표절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16일 신경숙 작가의 표절파문이 제기된 이후 두 달여 만에 침묵을 깬 것. 백 명예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 책머리에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에 대한 창비의 입장표명이 있었다”며 “백영서 편집주간의 명의로 나간 이 글은 비록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고 거기 표명된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영서 편집주간은 앞서 ‘창비주간 논평에서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애초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일부 언론인과 상당수 문인들에게 창비의 이런 입장표명은 불만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나름의 오랜 성찰과 토론 끝에 그러한 추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꽤 다양한 의견과 자료가 나와 있는 만큼, 모두가 좀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반성과 성찰은 규탄받는 사람에게만 요구할 일은 아닐 테니까”라고 밝혔다.

또 “창비는 문학권력 문제는 물론 문학 및 예술의 창조과정에서 표절과 모방이 갖는 의미,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여러 문제 등을 힘 닿는 대로 끈질기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담론 차원과 별도로 창비가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킨다는 질타도 들린다”며 “내년 계간지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준비를 일찍부터 해왔다. 염려하시는 외부인사들에게 내부에서 취한 조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희가 아무것도 안 했다고 단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창비사업을 주도해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가 도저히 수용 못하는 주문도 있다고 해서 성찰과 발전을 다그치는 말씀의 무게를 저희가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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