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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암 발병…다른 장기로 전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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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종류 밝혀지지 않았으나 췌장암 가족력 있어

연합뉴스

카터 전 미국 대통령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 필라델피아 자유 도서관에서 신간 '충만한 삶; 90세의 회고' 사인회에 참석한 모습.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암이 발병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카터 센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받은 간 수술 후 내 몸에 암이 있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됐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자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추가 내용이 나오는 대로 다음 주께 더 완벽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일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간에 생긴 작은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곧 회복할 예정이었다.

AP통신은 이날 성명으로 암이 카터 전 대통령의 몸에 넓게 퍼져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면서도 그러나 암이 어느 장기에서 발병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CNN 방송과 CBS 방송은 카터 전 대통령이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고 전하고 그의 아버지와 형제, 자매 등 4명이 췌장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어머니는 유방암이 췌장으로 전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한 의학 연구 결과를 인용, 자신의 가까운 가족 중 3명 이상이 췌장암일 경우, 발병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 높다고 전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후 더 활발한 활동으로 큰 존경을 받아왔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동갑이나 10월에 태어난 탓에 6월생인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생존한 대통령 중 두 번째 최고령 대통령으로 통한다.

1982년 카터 센터를 세운 뒤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 협상인 오슬로 협정을 끌어내고, 1994년에는 북핵 문제를 풀고자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평화 전도사로 맹활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중재자이자 인권의 파수꾼으로 살아온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성명을 내고 카터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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