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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무성 “좌파세력 준동…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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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미중 이념 공세…청와대와 교감한 듯

미국을 방문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진보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역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여당 대표가 현행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고 있는 검정 형태의 역사교과서들을 정부 주장을 주입하는 일원화된 역사교과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정치 논리에 따라 역사 교육을 왜곡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교민들과 만나 “한국 진보좌파 세력들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를 정의가 패배한 기회주의, 굴욕의 역사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좌파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2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도 국정교과서 추진과 관련한 문제를 의제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일식 연세대 교수(사학과)는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반대하는 국정교과서 추진 문제를 여당 대표가 정당 외교를 하겠다며 간 미국에서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무지의 소산이거나, 역사를 이념논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교과서로 보수·우익 사관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주입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경욱 기자, 로스앤젤레스/황준범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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