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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좋아했는데" 대구 주부 살해한 스토커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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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좀 하자는데 안 만나줬다. 화가 나서 겁을 주려고 챙겼던 흉기로 범행을 했다."

대구의 40대 주부를 주택가 골목에서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스토커가 경찰에 자수하며 이렇게 자백했다. 경찰이 공개수배로 전환한지 3일 만이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용의자로 지목된 김모(44)씨가 지난 1일 경북 고령경찰서에 자수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평소 만나자고 협박해 오던 주부 A씨(48)를 기다렸다가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도주했다. 이후 모텔에서 옷을 갈아입고 경북 고령군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곤 사흘은 모텔에서, 이틀은 노숙을 했다. 경찰에서 그는 "좋아하는데 안 만나주고 피하니까 화가 났다. 칼로 겁만 주려고 했는데…"라고 진술했다.

숨진 주부는 두 달째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담당 경찰관이 지정돼 수시로 전화 등을 하며 김씨를 보호하고 있었다. 실제로 살해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오후에도 담당 수사관과 신변 보호에 대한 상담을 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관련 수사가 상당히 진행돼 지난달 9일엔 협박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며 "증거 부족 등 이유로 다음날인 10일 영장이 기각돼 김씨를 강제로 붙잡아두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일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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