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한은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은 가파르고…월세 하락은 완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전셋값 오름세, 역대 최장·최고…76개월간 47.0% 올라

한은 "하반기 전셋값 오름세 지속되나, 상승폭은 제한적"
반면 월셋값 하락세는 완만…"1~2인 가구 증가 탓"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최근 전국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기간은 물론이고 상승폭도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도 사상 최고치를 반복해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월셋값은 하락세다. 전세가격 상승속도가 매우 가파른 반면, 월세가격 하락속도는 상대적으로 훨씬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1~2인 가구가 큰 폭으로 늘면서 월세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7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은 올해 6월까지 76개월 연속 지속되면서 유례없는 상승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

이는 역대 최장기간인 45개월 연속(지난 2005년 2월~2008년 10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상승폭 면에서도 최근 76개월간 누적 47.0% 전셋값이 오르면서 지난 1987년 2월~1988년 9월에 20개월간 40.4% 올랐던 것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문제는 저금리 장기화로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고, 집 구하는 사람은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2.8% 상승해 작년 하반기(1.7%)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2.1%)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재건축 이주 등으로 인한 서울지역 전세가격 상승세가 인근 경기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은 4.1%, 수도권은 3.6%씩 상승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1.0%포인트 상승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율은 작년 1분기 61.6%에서 지난 2분기 64.6%로 3.0%포인트 올랐 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 지난 6월말 기준 71.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월세가격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세보증금의 운용수익이 감소하자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세가격 상승속도가 매우 가파른 반면, 월세가격 하락속도는 상대적으로 훨씬 완만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월세가격은 0.2% 내렸지만 작년 같은 기간(-1.8%)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둔화됐다.

이는 월세 공급물량이 확대됐지만 전세물량 부족과 전세보증금 부담 등으로 임차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도 증가해 수급불균형 정도가 높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또 인구고령화 진전, 가구분화 등으로 월세거주 비중이 높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월세가격의 급격한 하락세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가구 대비 1~2인 가구의 비중은 1990년 22.8%에서 2010년 48.1%로 상승하였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서울 재건축 이주 수요, 전세공급 부족 등에 따른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일치로 상반기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높은 전세가율 등에 따른 임차인의 매수전환 등이 전세가격 상승압력을 일부 완화하고, 정부의 임대차시장 안정화 조치 시행 등이 가격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월세가격의 경우 집주인의 월세선호가 지속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가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중장기적인 가격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