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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짐바브웨 사자 죽인 치과의사의 편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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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FOX9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짐바브웨 명물 수사자 세실(13)을 죽여 비난받는 치과의사 월터 파머(55)가 앞선 28일 환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겼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는 동시에 모든 것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하 편지 전문.

존경하는 환자 여러분께

“이미 들으셨겠지만, 저는 지난 며칠간 제 직업과 관련 없는 일로 기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제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그동안 사냥을 즐겨왔습니다. 제가 노스다코타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부터 말이죠. 환자들과 사냥에 대해 전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환자분과 저 사이에 감정적인 원인으로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질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사냥을 보는 모두의 관점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7월초, 사냥을 위해 짐바브웨로 떠났습니다. 사냥과 관련한 허가를 받은 전문가 몇몇과 함께요. 제가 알기로는 사냥여행과 관련한 모든 게 합법적이었습니다. 적법한 절차를 밟은 끝에 사냥여행이 성사됐죠.”

“사냥이 끝날 때까지 제가 죽인 사자가 짐바브웨에서 널리 알려진 명물이라는 점, 대학의 연구대상이라는 점 등을 전혀 몰랐습니다. 사냥이 합법적이라고 말한 전문가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짐바브웨나 미국의 전문가들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그들이 이번 상황과 관련해 요구하는 모든 것들에 성실히 응할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사냥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을 후회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실을 죽인 것은 제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매체들이 이번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실을 죽인 저에게 분노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끊이지 않아 치과에서 손님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른 시일 안에 모든 일의 정상화를 약속합니다. 또 새로운 일이 생기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치과 직원들을 대신해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월터 파머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FOX9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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