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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취재파일] 자원봉사 하려다 짜증부터…느림보 된 지원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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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철입니다. 중고등학생들 봉사활동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1365 자원봉사 포털이라는 사이트입니다. 행정자치부에서 관리하는 사이트로, 전국 봉사활동 모집 공고를 확인할 수 있고, 봉사 활동 내역을 교육부 시스템으로까지 연계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만큼, 선호도도 높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 봉사활동 내역을 찾고, 봉사활동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봉사활동에 대한 국내 최대 포털로 불립니다. 실제로 이 사이트의 가입자 숫자만 해도, 6월 말 기준 1091만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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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이 사이트가 느림보가 됐습니다. 접속자가 많을 때,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예상대기시간’을 안내해주는데, 대기 시간이 1시간에 달하기도 합니다. 7월 28일의 경우 오후 4-5시대 몇 차례 접속 해 봤더니 실제로 55분 이상 대기하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접속자가 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심시간에도 16분, 17분 대기하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어서 사용자가 폭주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접속에만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요? 선의로 봉사활동을 하기위해 사이트를 찾으려다, 짜증부터 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1365자원봉사 사이트의 접속 문제는 올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매해 방학 때면 사용자가 갑자기 늘어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만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사이트가 아예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적용한 대책이 바로 ‘대기 관리 시스템’이라고 행정자치부의 설명합니다. 동시 접속하는 사람 숫자를 제한해 사이트 다운 현상을 막고, 나머지 접속 시도자들에게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을 해법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이 시스템 덕에 사이트 다운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올해도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난해에는 사이트 접속이 안됐는데, 올해는 30분, 한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는 셈이니 말입니다.

자원봉사 기관의 한 직원은 “정작 제대로 돼야 하는 시기에 안 되니까 난감하다. (사이트 접속이 안 된다고) 기관에 연락이 올 경우에는 그저 죄송하다는 얘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서버를 부실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사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의 목소리를 알고 있고, 서버를 확충하는 등의 장기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365 사이트의 서버 확충 등을 위해 확보된 예산은 2억 5천만 원입니다. 이 가운데 ‘대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1억 5천만 원을 사용했고, 나머지 예산을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기 관리 시스템을 구입하는데 쓰고 남은 1억 원으로 느림보 사이트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 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을 당분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행정자치부는 접속이 원할하지 않으면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비교적 사용자가 덜 몰리는 시간대에 접속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접속에만 기본 1시간…속 터지는 봉사 사이트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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