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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통신사, 제조업 겸업 허용…IoT 시장팽창 도화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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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IoT 기기 직접 제조 가능…서비스 출시기간 대폭 단축돼

뉴스1

LG유플러스 홈IoT 서비스 광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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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에게 통신관련 기기를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 이통사들이 직접 만든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이 봇물처럼 늘어나면서 관련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통3사는 IoT 서비스를 구현하는 제품들을 모두 협력사를 통해 만들고 있다. 망서비스를 하는 통신사업자들은 '제조 겸업'을 하지 못하도록 전기통신사업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홈IoT' 서비스용 제품들을 모두 협력사를 통해 제작하고 있다. 아이레보에서는 도어락을 제작해 SK텔레콤에 납품하고 있고, 위닉스는 제습기,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타임밸브는 가스밸브차단기를 SK텔레콤에 IoT용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KT도 이달 1일부터 선보인 '올레 기가 IoT 홈캠' 서비스에 필요한 제품을 LG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 홈캠은 모니터링과 긴급출동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역시 LG전자로부터 맘카용 제품을 공급받는 등 최근에 내놓은 IoT 관련 서비스용 제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IoT서비스에 필요한 기기들은 모두 협력사들이 제조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현행법상 통신업체가 기기를 직접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통신사들도 기기를 직접 제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통신사업자도 사전승인없이 기기를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이 문제없이 국회를 통과하면 통신사도 기기를 직접 만들 수 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규제완화가 IoT 시장을 급속히 팽창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IoT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통사들은 IoT 관련 기기들의 제작기간 단축을 위해 직접 제작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관련 서비스와 제품들이 쏟아져 시장도 팽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협력사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협업에 걸리는 시간이 다르지만, 제휴와 협정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직접 생산한다면 이같은 시간을 단축시키지 않겠느냐"고 했다.

현재 SK텔레콤이 준비하고 있는 IoT 서비스와 관련된 제품들은 대략 10여종에 달한다. 에어컨, 보일러, 공기청정기, 조명기기, 스마트콘센트, 스마트스위치 등은 올 3분기에 나오고, 레인지후드와 정수기, 에어큐브, 보안 연계 서비스 등은 4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KT도 오는 10월 IoT 공기청정기·정수기를 선보이기 위해 코웨이와 협력 중이다. LG유플러스 또한 연내 에너지와 안전 분야에서 6~10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둔 기기들은 모두 협력사를 통할 것이지만,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당히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들은 직접 출시가 힘들지 몰라도, IoT가 연결할 수 있는 각종 센서, 기기들은 무한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직접 제조시장에 뛰어들면 IoT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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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모델들이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스마트홈 기기 관련 협력사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스마트 플랫폼을 탑재한 홈기기 등을 공개했다.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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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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