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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첨단기술 퀀텀닷TV...양산보급 늦어지는 이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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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퀀텀닷을 적용한 삼성전자 SU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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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스플레이와 TV 산업을 뜨겁게 달궜던 ‘퀀텀닷(양자점·QD)’ 열풍이 올 들어 시들해졌다. 퀀텀닷을 첫 적용한 삼성전자 SUHD TV 외에 출시된 제품이 없는데다 중소형 패널로도 확대 적용되지 않았다. 최대 수요처인 디스플레이 시장이 수요 감소세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퀀텀닷 후방 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 최초로 대규모 비 카드뮴계 퀀텀닷TV 생산용 제조 시설을 국내에 설치한 다우케미칼이 아직도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계획했으나 고객 수요가 없자 소규모 샘플 수준 생산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카드뮴 없는 퀀텀닷 기술과 관련 나노코그룹과 글로벌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 디스플레이 용도로 판매·제조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해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다우케미칼 측은 “시설 투자는 이미 마쳤지만 대규모 양산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퀀텀닷 시장 개화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퀀텀닷 원재료를 가져와 시트 형태로 만드는 국내 광학필름 업계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퀀텀닷 필름 ‘큐라스(QLAS)’ 제품 개발을 마친 엘엠에스는 올해 세트업체 퀀텀닷 채택으로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양산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지면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퀀텀닷TV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중국TV 제조업체를 타깃으로 했지만 시장 반응에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엘엠에스는 나노시스로부터 비카드뮴 퀀텀닷 재료를 공급받아 필름으로 제작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쓰리엠 역시 아마존 킨들파이어에 QD필름을 공급한 바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SUHD TV에 처음으로 퀀텀닷을 적용했고 이어 LG전자가 올 하반기 퀀텀닷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하반기 보급형 수준의 저렴한 UHD OLED TV도 소개할 예정이라 퀀텀닷TV 판매에 무게중심을 많이 두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SUHD TV를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TV 시장 수요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다 그리스 악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폭 판매 실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적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 퀀텀닷을 적용하면 색재현율은 극대화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명암비는 떨어진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백라이트유닛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더 추가하거나 색보정 필터 등을 쓰고 있다. 원가 상승 용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가격이 매우 높다”며 “올해 이후 대규모 양산으로 가격경쟁력이 갖춰진다면 퀀텀닷 수요는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스마트폰 LCD 시장에서 퀀텀닷 적용 비중이 올해 3%에서 2020년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태블릿PC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2%에서 2020년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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