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인터넷 오픈마켓이 고객의 상품구매 후기 수만 건을 멋대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주로 서비스 불만이나 항의가 담긴 후기들만 골라서 삭제해왔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살 이 모 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탠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배송은 한 달 넘게 걸렸고 심지어 도착한 제품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이 씨는 부실 서비스에 항의하는 구매 후기를 인터넷 쇼핑몰 게시판에 올렸는데, 게시된 글은 곧 사라졌습니다.
[이모 씨/구매후기 삭제 경험자 : 우롱당한 기분이었죠. 나를 완전히 무시했구나…. 소비자를 무시하는 회사가 계속 있어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한 대형 인터넷 오픈마켓은 지난 한 해 동안 구매 후기 4천360건과 질문 답변 게시글 4만 천879건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삭제된 글 중에는 욕설이나 비방글도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의 항의와 불만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업체 측은 "공개가 부적절할 경우 고객 의견을 삭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약관에 포함돼 있는 만큼 무단 삭제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적절'의 기준을 업체가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판매자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댓글을 삭제하는 것은 이용후기를 두는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보여집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터넷 오픈마켓들의 약관에 문제가 없는 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유경하)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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