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세계 극빈층 25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 보고서…"중국 경제성장이 한몫"

연합뉴스

자녀들과 야외 화장실로 가는 인도 여성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전 세계 극빈층이 25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유엔 통계가 나왔다. 또 여자 어린이가 남자 어린이만큼 학교에 다니고,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600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10억 명이 화장실이 아닌 공개된 공간에서 용변을 보며 다른 질병 감염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15 새천년 개발목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천년 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t Goals)는 유엔이 새천년이 시작된 지난 2000년, 향후 15년간 전 세계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채택한 의제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극빈층 인구는 1990년 19억 명에서 2015년 8억 3천600만 명으로 감소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하루 1.25달러로 사는 극빈층 비율은 같은 기간 47%에서 14%로, 영양실조 비율은 23.9%에서 12.9%로 크게 줄었다.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도 1천 명당 90명에서 43명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 감소 비율은 1990~1995년보다 2005~2013년 5배 이상 커졌다.

초등학교 등록률은 2000년 83%에서 2015년 91%까지 늘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취학 연령대 어린이는 1억 명에서 5천700만 명으로 줄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20% 포인트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산 중 사망하는 여성 비율도 1990년~2013년 사이 남아시아에서는 64%,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49% 줄었다.

같은 기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는 350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줄었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은 45% 떨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슬로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새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리고 수백만 명의 환경을 개선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빈층이 매우 감소한 것은 중국 같은 대국의 경제 사정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개선이 목표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평했다.

또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가난하고, 여성의 노동 참여도 너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mih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