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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MC vs 퓨어스토리지, 피할 수 없는 앙숙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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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토리지 업체인 EMC와 퓨어스토리지 사이에 다시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경이 곤두선 양사 사이에 이번에는 핵심임원 이직 문제가 불거졌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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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 본사는 마케팅 책임자로 조나단 마틴을 영입했다. 회사는 HP, 세일즈포스 등에서 근무하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경험한 마틴을 글로벌 마케팅 업무 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마틴 CMO가 직전에 근무한 곳이 바로 EMC다. EMC에서 4년 동안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비즈니스 최전방을 이끌던 장수가 경쟁사 지휘부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2년 전에도 양사는 직원 이직 문제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EMC 직원 다수가 퓨어스토리지로 옮겨가면서 영업비밀 침해 문제가 불거졌고, 소송으로 번져 법적 공방까지 벌였다.

EMC는 연매출 27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이다. 퓨어스토리지는 2009년 설립된 6년차 신생 업체다. 거대 공룡과 벤처기업 간 신경전쯤으로 축소 해석할 수 있지만 양사 신경전이 스토리지 시장 패러다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지난 40여년간 디스크는 스토리지 핵심 저장매체로 사용되며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플래시메모리가 등장하면서 디스크 입지 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과거 테이프 스토리지에서 디스크 스토리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처럼 플래시 스토리지가 디스크 스토리지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디스크에 비해 단가는 비싸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스토리지 시장을 파고들었다. 설립 후 매 분기 50% 이상 매출이 늘면서 고속 성장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해온 EMC 입장에서 신생기업 선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MC도 플래시 스토리지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시장 1위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해 지난해 세계 올플래시 스토리지 매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을 기록한 퓨어스토리지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 분야 2위 기록하며 EMC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양사 간 격돌이 불가피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EMC와 퓨어스토리지 한국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이 중요한 시장인 데다 양사 타깃 고객도 중복돼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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