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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세계유산위 대표단 "어디로 튈지 우리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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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있는 기분"…막판 협상 계속

(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유산 등재와 관련한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두고 일본과 막판 협상 중인 한국 정부대표단은 이 문제를 다룰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 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대표단과 극적 타협점을 찾아내기 위한 접촉을 계속했다.

4일(현지시간) 협상에 어느 정도까지 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대표단 한 관계자는 "in the dark(오리무중)"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이날 오후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유산군이 등재 심사에 부쳐지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공동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사, 최종문 유네스코 협력대표 등이 일본 정부대표단 단장인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총리특별보조관, 사토 구니(佐藤地) 주유네스코 대사, 가토 고코(加藤康子) 총리자문역 등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서, 더구나 세계유산위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놓고도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가 이번처럼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대표단 관계자는 "(세계유산위) 다른 위원국 대표들도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사안을 논의한 회동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고 들었다"면서 "아무튼 일본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세계유산위 등재 심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이 어떻게 결말이 나건, 한국이나 일본 모두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재 심사에 돌입하면, 세계유산위 운영관련 규정에는 있지만,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투표에 의한 표결을 하거나, 역시 전례가 없는 자유토론을 통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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