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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리스 운명의 국민투표 D-1…'초박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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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명운을 좌우할 구제금융안 찬반 국민투표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투표는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을 이룰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국민투표는 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부터 6일 새벽 1시)까지 실시된다. 투표결과는 같은날 밤 12시 이전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스 국민투표의 투표용지에는 "유렵연합(EU)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구제금융안을 수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인쇄된다.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리스의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오차범위 내 박빙이 전망된다. 이날 블룸버그는 그리스 마케도니아대 사회경제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투표자들이 찬성표에 43%, 반대표에 42.5%를 던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오차범위는 ±3% 수준이다.

세계적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표가 44%, 반대표가 43%로 예상됐다. 오차범위는 ±3.1%였다.

국민투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의 신임을 묻는 측면이 강하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표가 우세할 경우 그리스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보다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갈 것으로 기대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정부 채무 30%를 탕감(헤어컷)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관리들은 그리스가 채권단과 보다 강한 대립각을 세우면 그리스의 악몽이 보다 장기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 반대를 확인하더라도 교섭력을 강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몰고올 파장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필립 쇼우 어셋매니저인베스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위기는 짧게는 지난 5년 길게는 지난 반 세기 동안 예측 불가능의 역사"였다며 "찬성표가 우세하다고 해서 그리스 정부가 패배를 인정할지 미지수이며 또 다른 매우 복잡한 장막으로 들어가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관리들을 인용해 재무장관들은 투표결과가 반대로 나오더라도 3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제 채권단은 지난달 30일로 시한이었던 2차 구제금융 마지막 분할금 72억유로를 끝내 집행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그 결과 같은 날 만기인 IMF에 대한 채무 약 15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금융권 붕괴의 위험에 처한 그리스는 은행영업을 중단했으며 해외 송금을 제한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하루 현금 인출액을 60유로로 제한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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