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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네치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희화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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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진

-일베가 고 노무현 대통령 희화화에 사용한 그림
-패러디의 기본 정신 살리지 않은 패러디물 범람
-패러디가 놀이문화로 극대화된 점이 가장 큰 문제
-업체는 사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채 사과
-네티즌이 싸늘한 반응과 함께 불매운동 대응
-프렌차이즈 점주들이 피해 입을 수 있어 문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7월 2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차영수 ('네네치킨' 본사 홍보팀)

◇ 정관용>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 게시물 자사SNS 계정에 올려서 논란이 일고 있고 두 시간여 만에 해당 게시물 지우고 페이지 계정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불매운동 얘기까지 나오고요. 먼저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 씨 연결해 봅니다. 김헌식 씨 나와 계시죠?

◆ 김헌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아직 못 본 분들도 계시니까 어떤 사진 이미지였죠?

◆ 김헌식> 일단 이미지와 내용 글을 문제 삼을 수 있겠는데요. 일단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그러면서 땡땡치킨이라고 돼 있는 말이 있는데 이 말보다 더 문제가 됐던 것은 사진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커다란 치킨을 안고 있는 모습의 합성된 사진이 등장을 했는데요. 문제는 이 사진이 극우 사이트죠? 일베에서 널리 쓰이는 사진입니다. 특히 서민의 이미지를 희화화하는 사진이었기 때문에 그 이미지 자체가 큰 파장을 일으켰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인터넷에서 이렇게 이미지와 어떤 사진 등이 비아냥의 어떤 논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했기 때문에 더 폭발적인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겠습니다.

◇ 정관용> 이게 일베에서 그동안 널리 쓰였던 그런 사진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커질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헌식> 많이 오염을 시켰다, 이렇게 표현을 하겠는데요. 이 극우사이트인 일베에서는 그냥 보통의 사진도 어떤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비아냥조의 그런 이미지를 유포시켰거든요. 그래서 심지어는 아이돌 가수 같은 경우에도 무심코 그런 이미지나 말을 썼다가 ‘일베 회원 아니냐’ 혹은 ‘어떤 비난, 비아냥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추궁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그런 사이트가 어떤 용도로 평소에 사용해 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오늘의 이 상황은 본사 측에서 사과문을 게시했는데 그 후에 논란이 더 커졌어요. 그 이유는 뭡니까?

◆ 김헌식> 아무래도 치킨업체에서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느냐, 이게 가장 중요했고요. 또 무엇보다도 사과문 내용이 분노를 촉발시켰는데요. 이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는 치킨을 이렇게 사용을 했다라고 하면서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사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했다고 볼 수 있겠고, 특히 해당 이미지가 인터넷상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했던 점은 분명히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또 다른 분도 아니고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된 이런 이슈가 자꾸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지 않습니까? 이거는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보세요?

◆ 김헌식> 일단 몇 가지 사례가 있죠. 대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킨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도 있었고요.

◇ 정관용> 그때도 치킨이었죠?

◆ 김헌식>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도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도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사용을 했었지 않습니까? 코알라를 합성을 해서 이게 문제가 됐고 고소공방전이 이루어지기도 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감정이 막 뒤섞인 그런 패러디가 많이 나오는 것. 그래서 죽은 대통령한테 혹은 권력한테는 굉장히 비판의 칼날을 내세우면서도 지금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별로 칼날을 들이대지 않은 약간의 비겁한 어떤 패러디 문화 혹은 패러디의 기본적인 정신을 살리지 않은 패러디물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극대화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그것을 일베에서 조작을 했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들이 무심코 그런 것들을 따라하고 특히 영웅 심리를 조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원래 패러디라는 건 살아있는 권력 또 감히 비판의 칼날을 대지 않으려고 하는 그 대상에 대해서 가감 없이 비판을 할 때 좀더 순기능이 있는데 그런 점들이 좀 아쉽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이런 것 패러디라고 말할 수 없죠. 용어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 김헌식> 일종의 합성사진에 불과한 것이죠. 그래서 마치 그걸 패러디인 것처럼 확대재생산하고 있는데요. 분명히 이것은 그냥 장난삼아서 하는 합성사진이고 특히 어떤 분들은 그것을 정책적인 본질에 대해서 비판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 이렇게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정책적 본질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조롱과 비아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질이 잘못됐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며칠 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을 시험문제로도 내고 그리고 학교 과제로 낸 교수 두 명 있지 않습니까?

◆ 김헌식> 네.

◇ 정관용>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헌식> 일단 이 시험이 영미법 기말고사 시험이었거든요. 그래서 과연 영미법하고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느냐가 일단 문제였었고요. 또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출제했던 유 모 교수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는 두 대통령이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이 있고...’ 이런 측면들을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런 비판의 측면은 정책적인 부분이나 공적인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 지문을 보게 되면 ‘17세인 Roh의 지능지수는 69다. 그는 6세 때부터 부엉이 바위에 뛰어내려 뇌 결함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 이런 대목은 사실 정책이나 공적사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측면들이 있거든요.

◇ 정관용> 개인의 특성일 뿐이죠.

◆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어떤 약점이라든지 특히 심지어는 장애인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는 문제들을 또 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결과적으로 학술적인 공론의 장이 되어야 될 대학의 시험문제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정관용> 자, 그건 그렇고 ‘네네치킨’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치킨 전체 불매운동까지 가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헌식>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상징적인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이 불매운동을 진짜 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라기보다도 우리가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어떤 이미지와 그런 패러디의 기본적인 구도라는 것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에 어떤 분이 진영논리에 따라서 갑자기 치킨업체를 옹호해야 한다, 굉장히 별 것 아니기 때문에 유하게 봐줘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게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서 결과적으로는 정책적인 사안이나 공적인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했던 그림의 경우에는 그것이 수사의 대상이 돼서 결국 벌금 200만원을 받은 경우도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풍자적인 유인물을 만들었을 경우에는 또 경찰의 신고대상이 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되거나 아니면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된, 그러니까 세상에 떠나신 분에 관련된 것을 했을 때는 결과적으로 처벌을 제대로 안 하거나 유하게 넘어가는 이런 어떤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고 그런 점 때문에 아까 몇 가지 사례를 들었었지만 주로 식품업체 등에서 손쉽게 너무 가볍게 이런 자사의 상품광고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연결된 문제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고요. 불매운동 자체는 하나의 상징적인 점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불매운동해서 정작 이런 사안과는 관련도 없는 프랜차이즈 업체 주인들이 손해 보면 그건 어떡합니까?

◆ 김헌식> 그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원래 이런 이미지들이라든지 특정 용어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어떤 주체들에 대한 기본적인 제재가 먼저 가해져야 우선순위가 맞지 않나. 사실 어떻게 보면 무심코 인터넷상에서 사용을 했을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원천적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좀더 따져보고 여기에 대해서 대응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걸 또 네티즌들한테 일일이 요구하기는 어렵고요. 아무튼 상황은 좀 복잡하네요.

◆ 김헌식> 이런 어떤 과정들이 좀더 걸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고 좀더 소통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하긴 네티즌들의 이런 운동이 또 각종 업체들한테 SNS나 홈페이지 관리 같은 걸 철저하게 하도록 하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겠죠.

◆ 김헌식> 그렇습니다. 이런 논란이 있기 때문에 차후에 좀더 조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일단 여기까지 듣고 고맙습니다.

◆ 김헌식> 네, 감사합니다.

노컷뉴스


◇ 정관용>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였고요. 논란이 된 ‘네네치킨’ 홍보부의 차영수 과장 연결합니다. 차 과장 나와 계시죠?

◆ 차영수> 네.

◇ 정관용> 어떻게 경위파악은 다 되셨어요? 정식직원이 만들어서 올린 이미지라면서요?

◆ 차영수> 저희 본사직원은 아니고요. 저희 경기서부지사라고 저희 ‘네네치킨’ 지사직원입니다. 그래서 그 경위를 말씀드리면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에서 저희가 페이스북을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저희 본사의 계정이 아니라 경기서부 페이스북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님의 합성사진이 올라오게 됐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어떻게 된 경우인지 이 내용을 확인을 해서 지사 쪽에 확인을 하고요. 그래서 이거를 6시 반쯤에 저희가 확인을 해서 바로 지사장이 삭제조치를 했었고요. 이 합성된 사진을 올린 그 페이스북 담당자하고 지금 연결을 취해서 어떻게 된 연유인지 저희가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담당기관이 지금 해외출장 중이어서 내일 들어올 예정이고요. 그래서 저희는 우선 이 사항에 대해서 어찌됐든 간에 저희 본사직원은 아니고 저희 지사 쪽 직원이긴 하지만 어쨌든 ‘네네치킨’을 같이 운영하시는 분으로 조직체로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그 분에 대한 관리 책임도 있기 때문에 그 경위를 파악하고 일차적으로 저희가 사과문을 게재하게 된 거죠.

◇ 정관용> 어떻게 해서 이런 사진이 올라갔는지 경위파악을 하려했는데 지금 해외출장중이라 안 됐다는 것 아닙니까?

◆ 차영수> 아닙니다. 해외출장을 가기 전에, 저희 지사에서 페이스북 담당 본인이 올릴 수 있는 게시물을 거기에다가 월별로 월, 화 이렇게 해서 지금 날짜로 올려놓고 있거든요. 그 날짜에 예약발송을 하는 기능이 있어서요. 그걸 하면서 걸어놓고 간 상황이라서 그 내용을 저희들이 확인을 좀 못해서 왜 그랬는지는 저희도 그 부분이 좀... 그 담당직원이 왜 그 사진을 올렸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그 의도는 정확히 확인이 안 되는 거고요.

◇ 정관용> 아직 못하고 계시다?

◆ 차영수> 네, 거기에 대해서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논란이 있고나서 소비자들한테 항의전화 같은 것 많이 옵니까?

◆ 차영수> 네, 많이 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사과문을 내거시기는 했는데 사과문에서도 ‘대통령의 서민적인 이미지’, 이런 표현을 쓰셔서 사실 정작 이 사진은 일베 사이트에서 만들어서 상당히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미지로 만들었던 건데 그런 것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서민적 이미지와 치킨이 어울려서’ 이런 식의 표현은 더 네티즌을 분노하게 했거든요?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 차영수> 우선은 그 담당직원이 너무 놀라서 대책 없이 답변하고 이런 경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희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 담당직원의 성급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많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본사의 그런 공식적인 입장은 어떻게 정리하면 될까요?

◆ 차영수> 합성치킨 상처받으신 유족 분들한테 어찌됐든 간에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좀 사과를 드려야 되는 부분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재발방지를 위해서 교육과 그다음에 저희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던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그다음에 국민들한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중한 사과를 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차영수> 네.

◇ 정관용> ‘네네치킨’ 홍보부의 차영수 과장 얘기까지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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