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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 시리아 반군 훈련계획, 적격 지원자 미달로 차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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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도 동일계획 운영해 어려움 가중, 훈련교관단에서 불만

연합뉴스

부서진 시리아정부군 탱크 위에 서 있는 온건 반군 '자유시리아군' 대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한미희 기자 = "IS는 펄펄 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활동은 굼벵이나 마찬가지다."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훈련, 이슬람 국가(IS)와 맞서 싸우게 하려는 미군의 계획이 지원자 미달로 차질을 겪으면서 과연 IS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투원을 키워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훈련 계획은 이라크 정부군 재건 노력과 함께 미국이 지상군 파병 없이 IS 격퇴전을 치르기 위해 육군 특전단(그린베레)를 주축으로 추진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라크 정부군이 IS를 격퇴하고 IS에 빼앗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역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인 반면 시리아 반군은 IS에 맞서 자기 마을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돼 있지 않고 체력 등 기타 자격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약 6천여 명이 미군의 훈련에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천500명이 검증 과정을 통과해 요르단 등에 있는 훈련 캠프로 이동을 앞두고 있다.

미 국방부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현재 훈련 중인 지원병의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26일을 기준으로 훈련을 받는 인원은 100명 미만이며 훈련을 마친 인원은 전무하다고 실토했다.

또 애초 자격 검정을 통과해 훈련을 받고 있던 인원 중 수십 여명이 뒤늦게 과거 경력이나 다른 문제 등으로 귀가 조처 되거나 중도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도 지난 17일 하원 군사위에서 "IS에 대항해 기꺼이 전투를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올바른 사고방식과 이념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인원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로 드러났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애초 미국의 목표는 1년에 5천400명의 반군을 훈련·무장시킨다는 것이었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3천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다수의 시리아 반군 자원자들은 훈련을 통해 IS보다 원래 타도의 대상이었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아사드 정권과 IS 모두를 상대로 싸우는 한 온건 반군 사령관은 "미군은 오직 IS를 상대로 싸울 반군을 원한다. 전쟁은 IS뿐 아니라 아사드 정권과 혁명에 반대하는 모든 이를 상대로 해야 한다"며 미군의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니퍼 카파렐라 전쟁연구소(ISW) 시리아 분석관은 "현재 조건에서 기꺼이 훈련에 참여하려는 시리아 반군 인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며 미군 훈련 프로그램의 실행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그린베레뿐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도 유사한 계획을 운영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요르단에서 유사한 계획을 진행하는 CIA도 지원자 확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의 지적이다.

CIA는 비밀공작국 산하 특수공작단(SAD/SOG) 소속 공작요원들을 중심으로 준(準)군사활동의 하나로 시리아 반군 훈련 공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IA도 지원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지원자 모시기' 경쟁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린베레의 한 고위 장교는 CIA 프로그램도 교육생 충원에 애를 먹는 실정에서 200명가량 되는 그린베레 요원들이 투입돼 교육생 뺏기 경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자 하원 정보위원회는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대(對)시리아 비밀공작예산을 20%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WP는 덧붙였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는 그린베레 요원들의 시리아 영토 입국 금지 규정 때문에 교육을 받은 반군들이 제대로 활약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hkim@yna.co.kr/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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