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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6월 항쟁 도화선 이한열 열사 새 기념비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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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노컷뉴스

9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기념비 제막식’ 에 참석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 이한열 열사는 지난 1987년 6월 9일 전두환 군사정권 규탄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려져 유명을 달리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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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 전두환 군사정권 규탄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숨져 6월 항쟁과 6·29 선언의 도화선이 됐던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새 기념비가 모교인 연세대에 세워졌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9일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새로 제작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열사가 숨진 이듬해 추모비가 같은 곳에 세워졌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훼손되자 새로운 기념비를 세우기로 하면서 동문 등 각계 후원이 이어졌고, 석재 조각가 이경복 작가와 김동철 명장이 제작을 맡았다.

5톤짜리 검은색 오석(烏石)을 원석으로 높이 약 1.4m, 길이 약 3m로 제작된 기념비 전면에는 '198769757922'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이는 6월 항쟁이 일어난 1987년과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6월 9일, 숨진 7월 5일, 국민장이 치러진 7월 9일, 당시 그의 나이인 22세를 의미한다.

기념비가 세워진 바닥의 구부러진 형태는 이 열사의 죽음과 6월 항쟁으로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한열이를 죽인 자들은 지금 잘 먹고 잘살고 있는데 우리 아기 한열이는 기념비가 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세대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한열이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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