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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목마른 충북… 가뭄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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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간이상수도 말라붙어 식수난

충주 마늘 감자 등 밭작물 시듦현상

저수ㆍ절수ㆍ용수 개발 대책 안간힘

한국일보

중부권에 확산하는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내려앉으면서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옛 군북초등학교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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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충북 전역이 타들어가고 있다. 대청댐ㆍ충주댐 수위는 갈수록 내려앉고 있고,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식수원마저 말라 버렸다.

8일 충북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이날 대청댐 수위는 67.18m로 올해 들어 가장 수준을 기록했다. 대청호 수위는 한달 전 70.80m에서 일주일 전 67.98m로 내려 앉으면서 하루 평균 12㎝씩 떨어지고 있다.

지속된 가뭄으로 상류 지역의 유입량이 급격히 줄면서 저수율도 44%까지 내려간 상태다.

충주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댐 수위가 13년 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저수율도 23.5%에 머물고 있다.

수위가 줄자 대청댐과 충주댐측은 방류량을 줄이는 등 용수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간이 상수도가 말라붙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10가구 주민들은 5일부터 하루 한 차례 급수차로 식수를 비롯한 생활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어상천면 연곡1리 4가구 주민도 지난달 2일부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식수를 공급받는 중이다.

영동소방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5가구 주민에게 매주 2차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 피해가 심해지자 시군들은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주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예비비 5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8일 결정했다. 올해 들어 가뭄 대책을 위해 예비비를 집행키로 한 것은 충주시가 처음이다. 최근 농가를 직접 둘러본 뒤 가뭄 피해의 심각성을 확인한 조길형 충주시장이 긴급 예산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예산을 수원 확보와 관수 작업을 위한 장비임차료,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자재구입비 등 실정에 맞게 활용토록 각 읍면동사무소에 배정할 참이다.

충주시는 생육기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밭작물인 옥수수, 담배, 고구마 등과 수확기를 앞 둔 마늘, 감자, 봄배추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밭작물은 시듦 현상 등의 피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제천시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용수 부족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해 가뭄피해에 대처할 방침이다.

가뭄이 심해지면 용수원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저수, 절수, 용수개발 등 가뭄극복 3대 운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괴산군은 2억 5,000만원을 들여 들샘 파기, 양수장비 대여, 비상급수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도내 대부분의 지역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특히 북부 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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