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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日가고시마 섬, 강한 분화에도 인명피해 없어…방재노력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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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폭발적 분화가 일어난 일본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지마 섬 신다케 인근의 건물과 자동차들이 29일 온통 화산재로 뒤덮여 있다.(교도/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9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의 화산섬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가 강력하게 분화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작년 8월 구치노에라부지마가 분화했을 때 전체 주민이 섬을 탈출한 경험과 이후 대응 태세를 점검한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관할 지자체인 야쿠시마초(屋久島町)에 따르면 구치노에라부지마는 작년 8월 3일 약 34년 만에 분화하며 대량의 화산재를 내뿜었다.

당시 화산 연기가 800m가량 치솟고 '분화경계레벨'이 평시인 1에서 입산 규제 및 화구 반경 2㎞ 이내 접근 금지에 해당하는 3으로 격상됐다.

야쿠시마초는 곧 피난 준비 정보를 발령했으며 분화 1시간 36분 만에 섬 주민 135명과 방문자 18명 등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피난 지시까지는 발령되지 않았으나 일부 주민은 섬 내 피난소로 이동했고 주민 절반가량은 다음날 여객선을 이용해 야쿠시마로 대피하는 등 자율적으로 피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방재 훈련 등에서는 주민들이 옛 NTT 중계국을 개조한 반야가미네(番屋ケ峰) 피난소로 대피하도록 훈련하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29일 구치노에라부지마가 다시 분화하자 주민들은 일부 지리적 제약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약 3시간 만에 반야가미네 피난소로 대피를 완료했으며 여객선이 도착하자 항구로 이동해 승선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 머물던 137명은 이날 분화 약 6시간 만에 모두 섬을 벗어났으며 이 같은 대응에는 작년 8월과 11월의 대피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화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으며 1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고 다른 1명이 혈압이 올라 몸 상태가 불안정해진 것을 제외하고 주민의 안전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도 30일 지역사회의 그간 노력에 주목했다.

작년 8월 분화 이후 구치노에라부지마의 유일한 학교인 가나가타케(金岳)초등·중학교는 재난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교직원이 차를 학교 건물 옆에 세우도록 했고 섬의 각 지구는 피난 경로를 담은 상세한 지도를 만들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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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연합뉴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소재 화산섬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가 29일 분화한 가운데 이날 오후 여객선을 타고 인근 섬으로 대피한 주민이 자위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배에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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