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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본사 제소해 법적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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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사과와 책임 인정 요구…사회적 합의기구 조성 제안"

뉴스1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이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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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사망자 100명, 생존환자 303명 등 무려 403명의 피해자를 낳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의 영국 본사를 항의방문한 활동을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27일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레킷벤키저 본사를 영국법원에 제소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국내에서도 추가소송을 조직하고 영국, 유럽 등 국제시민사회와 더불어 피해자를 외면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해당 기업을 규탄하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명과 시민단체 대표, 정부조사의 책임자였던 대학교수, 홍콩 시민단체 대표 등 7명은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영국을 방문해 레킷벤키저 본사 앞, 웨스트민스터 국회 앞 등에서 항의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항의방문에 앞서 만난 한국 측 CEO가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권한은 한국지사에 있다"며 "앞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표명은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또 "현지에서 레킷벤키저 측과 세 번 만났지만 회사 측이 끝까지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김덕종, 맹창수 등 유족은 영국 로펌 측에 영국법원에 (해당 회사를) 제소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인 옵저버가 24일 이들의 런던 항의방문 소식을 소개한 사실, 국제노동조합기구인 IndustriALL, 미국의 환경시민단체 등이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 있는 환경단체 Both Ends가 "한국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이오사이드 사건에 유럽 시민사회가 크게 놀랐다"며 "관련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헀다고 전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아시아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장기적이라 힘들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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