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한·미·일·중 6자 대표, 서울서-베이징서 북핵 압박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미일 회동 뒤 한미 수석 베이징 행 이례적…북중관계 변화 예상

뉴스1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한·미·중·일 4개국이 이번 주 연쇄적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당국 간 논의에 착수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대북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세나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 협의를 갖고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위협을 가중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억지·압박·대화 방안 중 어떠한 부분을 강화하고 보안할 것인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에서 당사국들은 당장의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대북 압박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의 '탐색적 대화' 시도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핵개발 병진노선을 강행하고 있는 흐름에서 대화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공식화하며 북핵문제는 다시 북미 간 '강대강'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8일 한국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강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밝혔다.

외교장관회담이 열린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열리는 한미일 3자협의에서 미국이 제시할 대북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 압박의 강도는 한미일 간 서울 회동 뒤 베이징에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본부장과 김 특별대표는 서울에서의 3자간 회담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각각 양자협의를 갖는다.

베이징에서의 한미중 3자간 회동에 부담을 느껴온 중국측의 반대로 세 나라가 각각 양자 형식의 대화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중 세 나라가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북핵 관련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도 이례적인 일이다.

또 서울에서 한미일 회동 뒤 베이징에서 한미일 간 협의 내용을 중국에 전달하는 모양새여서 북한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과 중미가 연쇄적으로 양자회담을 실시하는 것은 한미중 3자회담 못지않은 효과를 낼 것"이라 밝다.

중국이 한미 북핵문제 당국자의 동시 방문을 허용한 것은 중국도 최근 북한의 SLBM 위협에 대해 북한에 우려의 뜻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라며 한미일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는 상황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입장에서도 모른 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번 회동은 경색국면과 회복 징후를 번갈아 보이고 있는 북중관계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 내 일각에서는 이번 연쇄 회동이 북한을 자극해 또다른 도발 빌미를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명분으로 핵실험 등 초강경 도발을 해온 그간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압박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greenaomi@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