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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이란 에어버스 구입 관여 회사·개인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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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타결 시한 앞두고 이란 압박 의도로 관측

연합뉴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항공사가 제재 품목인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입하는 데 관여한 회사와 개인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 마한 항공이 이달 9일 에어버스 항공기 9대를 도입하는 데 관련된 이라크 알나세르항공,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스카이블루버드사와 이 회사 경영자 시리아인 잇삼 샤무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마한 항공은 시리아 정부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지원할 무기와 인력을 실어나른다는 이유로 이미 2011년 10월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이들 회사와 개인은 미국과 거래할 수 없게 됐다.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미국 정부는 이번 제재로 현행 제재를 여전히 실효성있게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대이란 제재를 회피하려는 행위에 계속 맞서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 핵협상 잠정 타결로 제재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해이해지자 미국이 막판 협상 중임에도 추가 제재 발효로 이란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제재 전문 법무법인 율촌의 신동찬 변호사는 "이란이 항공기 구입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뒤 신속히 제재를 가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도 이란 시장개척에 관심은 두되 현행 제재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란 언론들은 10일 마한 항공이 중고 에어버스 9대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둘러싸고 마한 항공이 제제 품목인 항공기 완제품을 사들인 경로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2013년 11월 이란 핵협상이 일부 타결되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항공기 사고를 막기 위해 부품에 대한 제재는 일시적으로 풀렸지만 완제품은 여전히 제재 대상이어서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서방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제2항공사 마한항공이 이라크 알나세르항공을 고리로 제재를 피해 사실상 위장 수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소형 항공사 알나세르 항공이 중고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했고 수개월간 이라크에서 이를 격납하고 있다가 9일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공항 두 곳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약 3억달러로 추정되는 구입 자금은 걸프 지역 여러 회사를 통해 알나세르항공에 입금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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