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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가코공주 협박범 "글 작성뒤 후회했지만 술기운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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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가코(佳子·20) 공주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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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가코(佳子·20) 공주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작성했다가 위계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이케하라 도시유키(池原利運·43) 용의자가 "술에 취해있었다"고 22일 진술했다.

가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차녀이다. 요미우리TV에 따르면 이날 입건된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글을 쓴 뒤에 후회했지만 취기가 있어 그대로 방치했다" "나는 반왕실(입장)이 아니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벙행 동기 등을 알아내기 위해 압수한 아이패드와 컴퓨터를 분석하고 있다.

용의자는 한국계인 척 쓴 자신의 글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촉발시키자 지난 20일 밤 신주쿠(新宿)서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게시판을 알리기 위해 농담했다. 경찰의 업무를 방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용의자는 앞서 지난 16일 오후 일본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서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긴 한국의 한 보수 매체의 컬럼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을 때에 "가코를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 거역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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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가코(佳子, 20) 공주 © News1


용의자는 또 "ICU에는 동지의 동료들이 많이 있다. 인터넷 우익과 일본인들이 울부짖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강도 높은 글을 최소 5차례 남겼다. ICU는 도쿄 미타카(三鷹)시에 있는 국제기독교대학으로 가코 공주는 최근 이 학교에 입학했다.

용의자의 글의 외부에 알려진 뒤 왕실 경찰은 호위인력을 평소보다 2~3배 강화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용의자의 집은 3층 높이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이웃과의 교류는 없었다고 닛칸스포츠는 전했다. 한 이웃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는 한국인인양 가장해 글을 남겨 일본 인터넷에는 혐한(嫌韓) 글들이 들끓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로는 용의자의 국적을 문의하는 글이 빗발쳤고, 일부 누리꾼들은 용의자의 신상을 인터넷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순수 일본인으로 밝혀졌다.

일본 인터넷 상에서는 용의자가 재특회(在特會·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고, 페이스북에서는 "행동하는 보수 운동 지지"라고 한 점 등을 들어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남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가코 공주는 깜찍한 외모가 더해져 일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간지와 여성지들은 댄스 동아리 가입과 신입생 연수, 교내 패션 등 학교 생활 등을 소소한 것들까지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도 몇년 전 소녀시대의 춤을 추는 모습이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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