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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 '1400원대 주유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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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00원 주유소' 첫 등장…유가 반등으로 5개월만에 자취 감춰

뉴스1

지난해 12월23일 리터당 휘발유 가격을 1497원으로 내리면서 서울 1400원대 주유소 등장을 알린 강서구의 개화동주유소./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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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기름값이 오르면서 서울 570여개 주유소 중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00원대에 판매하는 곳이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유례없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처음 등장했던 서울의 1400원대 주유소는 유가 반등에 따라 5개월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570여개 주유소들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56.18원으로 전날보다 1.76원 올랐다. 지난달 20일 리터당 1584.53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4주 연속 상승한 서울 휘발유 가격은 한달만에 무려 71.65원이나 올랐다. 하루평균 2원 이상씩 오른 셈이다.

현재 서울의 최저가 주유소는 성동구에 있는 태은에너지케이엘피제2주유소로 리터당 휘발유 판매가격이 1509원이다. 구로구의 대복주유소와 금천구의 금천구의 백산주유소가 리터당 1519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책정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영등포구의 도림주유소가 휘발유를 리터당 1499원에 판매했지만 하루만에 40원 인상한 1539원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서울지역 '1400원대 주유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반면 서울의 최고가 주유소는 중구에 위치한 서남주유소로 리터당 휘발유 판매가격이 2138원이다. 서울에서 휘발유를 2000원 이상에 판매 중인 주유소는 총 24곳으로 강남구, 종로구, 용산구, 중구 등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 1400원대 주유소가 처음 등장한 것은 국제유가 폭락으로 연일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던 지난해 12월23일이었다. 당시 강서구 개화동의 개화동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1497원으로 내리면서 서울에서도 본격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후 3주만인 지난 1월12일에도 개화동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1399원으로 고시하면서 '13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지난 2월초 131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까지 나왔지만 1200원대까지 내려가진 않았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가하락이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국제 유가 반등으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서울 주유소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어느새 연중 최고치에 근접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올해 최고치인 지난 1월1일 1667.7원과 비교해도 12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 18일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인 리터당 569.93원을 기록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어 조만간 서울의 연중 휘발유 최고가 기록도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가는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 산정에 기준이 되는 지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같은 국제유가 상승요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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