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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메모리얼 연휴 폭주족 축제 '갱들의 전쟁' 우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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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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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의 현충일격인 메모리얼데이(25일) 연휴를 앞둔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상 메모리얼데이에는 미국 폭주족들이 벌이는 오토바이 퍼레이드와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종료후 살아서 돌아온 조종사들로부터 시작됐다는 바이크족(폭주족)의 연원에 미뤄 죽어간 동료들을 추모하기 위해 함께 랠리한데서 비롯된 연례행사로 추정된다. 한국의 폭주족들이 광복절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것의 원조격이라 할 법하다.

이 중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매년 평균 40만명의 인파가 몰릴만큼 규모가 커 오토바이 축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주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일어난 라이벌 갱단 간 집단 패싸움과 총격전으로 인해 9명이 숨진후 치뤄지는 올해 행사는 축제의 설레임보다는 긴장의 연속이다.

실제 지난해 5월25일 머틀비치 오토바이 축제 동안에도 연쇄 총격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으로 얼룩지며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바 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축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헤일리 주지사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1년이 지나 올해 5월25일 메모리얼데이 공휴일을 앞두고 또다시 수많은 인파와 오토바이족이 머틀비치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올해 행사는 지난 17일 웨이코에서 발생한 폭주족간 유혈사태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라 보복을 벼루는 폭주족간 충돌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당시 웨이코 '트윈픽스(Twin Peaks)' 식당에서 벌어진 총격전은 텍사스 최대 규모의 '밴디도스(Bandidos)'와 경쟁조직 '코삭스(Cossacks)' 사이에 벌어졌고 일부 '헬스 에인젤스' 조직원들도 연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170명을 살인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머틀비치에는 이들 3대조직외 약 5개파 폭주족들이 모여들 전망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경찰을 비롯한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21일 머틀비치 해변 인근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늘리고 경계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경찰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를 따라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교통 통제를 위해 37km에 달하는 일방 회로를 설치했다.

이와함께 거대 폭주족 조직에 대한 감시 활동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무법' 조직이 웨이코 사건으로 한 차례 세간의 이목을 끈 만큼 올여름 오토바이 축제는 오히려 저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군중 심리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미국 정보당국은 폭주조직이 대규모 보복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으나 또다른 독립적 소규모 조직이 소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서는 작은 불씨가 큰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찰은 머틀비치 오토바이 축제에 일부 이름이 덜 알려진 폭주족 갱단이 몰려들 수도 있다는 지시와 경고 사항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레드리버 보안실 관계자 데이비드 스미스는 "스스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돌출 행동을 하거나 라이벌 조직에 대한 적개심으로 행동하는 이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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