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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전, 이번주 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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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의 이견 여전…합의 여부 불투명 전망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해 국제 채권단과 벌이는 협상이 진전을 보여 이번 주 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실무단과 그리스와의 협상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있었다고 협상 참여자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며 "고무적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원) 지원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분할금 지원 조건인 그리스 개혁안에 긴축 조치들이 미흡하다며 채권단이 합의를 거부해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그리스는 이후 타협안을 제출했고 지난 주말 실무단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그리스 정부가 '금지선'으로 본 연금과 노동, 부가가치세율 인상, 민영화 등 4대 부문에서 일부 긴축을 수용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리스는 금지선을 넘지 않는 원칙을 지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지난 주말 협상이 진일보했으며 이번 달 합의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에 가까이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모든 조치가 이번 달 내에 합의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실무 협의는 이날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몇 가지 쟁점에서 여전히 양측의 의견 차이가 있어 협의는 6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다.

채권단의 한 축인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까지 그리스 은행들에 빌려준 긴급 자금의 담보 할인을 높일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협상의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노동과 연금 개혁 등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의 견해 차이가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와의 협상이 '터닝 포인트'에 이르렀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현재까지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달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7천만유로(9천316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유로그룹 정례 회의가 열리는 11일 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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