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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사드 배치돼도 韓·中에 엄중한 영향 못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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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장]

美·日, 中 압박하는 상황서 한국을 敵으로 돌릴 순 없어

조선일보

중국 스인훙(時殷弘·사진) 인민대 국제관계학원장은 30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논란과 관련해 "중국은 분명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지만,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더라도 한·중 관계 전반에 엄중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이 한국에 보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드 문제는 한·중 관계의 일부분"이라며 "이 문제가 한·중 관계 전체 국면을 긴장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사드 배치가 한·중 간 군사 협력 등의 분야에선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실제 배치된다면 '샤오둥쭤(小動作·작지만 한국에 불리한 조치)'의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한 번의 파도(사드 배치)가 큰 배(한·중 관계 전반)를 단숨에 뒤집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한·미·일 동맹에서 한국을 여전히 가장 약한 고리로 생각한다. 미·일과 달리 한국만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것은 중국의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미·일이 밀착해 태평양 쪽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을 적(敵)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양상이다. 사드가 배치됐다고 곧바로 한국에 보복하면 '중국 위협론'을 부추길 수도 있다. 중국 국책연구소의 한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개인적 친분 역시 한·중 관계에 완충으로 작용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사드의 배치는 장기적으로 한·중 간에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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