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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외교문서] 北 김영남 "동해 어획량 풍부, 南도 와서 작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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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美 방문서 교포매체와 인터뷰

당시 동해어장의 풍부한 어획량 자랑…현 상황과는 '격세지감'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제567군부대 산하 18호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 나선 모습. (노동신문) 2014.11.19/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과거 동해 어장의 풍부한 어획량에 대한 자신감으로 "남측도 동해의 북측 어장으로 들어와서 작업하는 것이 어떠냐"고 발언했던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외교부가 이날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개한 비밀해제 문건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1984년 북한 외교부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뉴욕 교포사회의 일간지이던 '미주매일'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공화국의 동해안 지대는 세계 3대어장에 못지 않은 어장지대"라며 "정어리, 고등어, 이면수, 그리고 명태라는 것이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어기가 되면 몰려드는 명태의 수량은 상당하다"며 "배 위에서 물 안을 보면 거기 들어가서 덤블링을 해도 물안에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김 상임위원장은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다 못 잡는다"며 "남녘의 영세어민들은 성어기가 되도 출어도 못해 어려운 생활을 하는데 차라리 우리 수역에 와서 공동 어로작업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언급했다.

이 같은 김 당시 외교부장의 발언은 김영남 본인이 북한이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장이 된 지금의 북한의 사정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 마저 느껴질 정도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후 북한은 '인민생활 개선'을 외치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물고기 잡이'를 주력 사업으로 3년째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도 동해안 서해안을 가리지 않고 수산사업소나 물고기 가공공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장비와 기술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물고기 잡이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또 빈약한 보관 및 가공 기술로 냉동을 하거나 젓갈을 만드는 것 외에는 별다른 유통방식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북한은 외화벌이 차원에서 이미 동해안 어장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팔아넘긴 정황이 확인되는 등 북한의 어업 현실은 녹록치 않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 밖에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하자원이 많다, 무진장하다"며 "이것도 남측이 와서 공동개발하자면 허용할 의향이 있고 환영한다는 것도 이미 여러차례 제안한 바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당시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노출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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