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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검찰 압수수색에 교육부 '당혹' "중앙부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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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부총리 지난해 하반기 중앙대 방문하기도]

머니투데이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돌입하자 직원들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3.27/뉴스1


검찰이 27일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의 비리 혐의와 관련, 교육부와 중앙대에 대해 전격 수사에 착수하자 교육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사관 수십여 명이 들이닥친 순간에도 다른 부서는 이런 사실조차 아예 몰라 뒤숭숭한 모습이다.

이날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오전 10시경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14동 교육부 본부에서 대학정책과와 사립대제도과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 부서가 대학지원실 산하에 있는 만큼 검찰이 대학지원실장 사무실부터 찾아 이 때까지만 해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장(1급)의 개인비리로 보고 오히려 기자들한테 "무슨 일인지 아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심지어 다른 부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지도 모른 채 평소대로 업무에 몰두했다.

그러나 속보로 관련 뉴스가 잇따라 뜨자 그제야 소식을 접하고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중앙대를 방문하면서 관계가 원만한 와중에 이 같은 사건이 터진 탓에 난감한 표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중앙대를 찾은 이후 교육부와 관계가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갑자기 검찰이 중앙대와 관련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한다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직원들은 검찰이 이례적으로 중앙부처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배경을 제각각 해석하고 있지만 대체로 올해 나올 굵직한 여러 교육정책이 국민의 신뢰를 잃을까봐 우려하는 눈치다. 또 행여나 다른 부서에도 불똥이 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총장이 청와대에 수석으로 있을 때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가 진행 중인 각종 사업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총장은 중앙대 총장 이후인 2011년부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돼 후반기 MB정부의 교육문화 정책 전반을 책임졌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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