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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베이징~홍콩 고속철 연결…中 경제통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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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광둥성 선전과 홍콩을 잇는 고속철이 2017년 개통된다. 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를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청사진이 가시화하고 있다.

27일 남방도시보는 현재 공사 중인 선전 북역~홍콩 서주룽역 26㎞ 구간 공사가 2017년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2011년 개통된 광저우~선전 고속철과 함께 광저우~선전~홍콩으로 이어지는 고속철이 완성된다.

광저우~홍콩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설계됐지만 200㎞ 정도에서 운행될 것이라고 남방도시보는 전했다. 이럴 경우 광저우 남역에서 홍콩 서주룽역까지 4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 고속철은 또 베이징~광저우 노선과 연결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홍콩까지 고속철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중국 최대 경제권인 광둥성과 홍콩의 경제 통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선전과 세계적 금융도시 홍콩의 경제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2년부터 선전 주민들에게 스마트카드를 발급해 홍콩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홍콩 첵랍콕공항과 선전 바오안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선전을 외환시범특구로 지정해 홍콩과의 위안화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 투자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주장삼각주 메가클러스터'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의 경제 통합을 추진해왔다. 이 계획에서 핵심은 바로 고속철이다. 광저우·선전·홍콩 등 주장삼각주 중심 도시들을 1시간 내로 오갈 수 있도록 고속철을 짓기로 했고, 선전~홍콩 노선은 고속철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 부위다.

박은균 KOTRA 선전무역관장은 "선전과 홍콩이 통합되면 서울 6배 넓이의 자유경제구역을 구축하고, 세계 3대 도시로 부상한다"고 말했다.

인구 1500만명의 선전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4000달러에 달해 중국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고, 텐센트 비야디 화웨이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해 있다. 홍콩 기업의 대외 투자 가운데 선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27일 한 전시회에서 "선전과 홍콩은 지난해 처음 서비스 교역 자유화를 시행했고, 이제 형제와 같은 관계"라고 말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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