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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우디아라비아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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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중동 순방으로 중동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이슬람 국가의 보수성과 폐쇄성으로 정보가 부족해 해당국에 대한 오해가 작지 않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5일 국내 기업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중 정치·경제·군사·문화적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을 세우고 사업기회를 발굴하려면 오해를 풀고 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사우디에 대한 7가지 오해'를 보고서로 정리해 펴냈다.

연구소는 사우디 왕정을 위협하는 최대 문제는 인구 급증에 따른 높은 실업률과 석유 고갈 위험, 역내 패권 약화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정치사회 개혁이 후퇴하면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진출전략 수립 시 낙관적 전망을 피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사우디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내용이다.

▲ 산유국이어서 온 국민이 부자다 = 지난해 사우디의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5천400달러로 우리나라(2만8천740달러)보다 작다.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 중에서도 오만을 제외하면 1인당 GDP가 가장 낮다. 인구 급증으로 청년 실업률이 높고 권력과 부는 왕족 1만5천명 중에서도 핵심인 2천명 가량에 집중돼 있다.

▲ 고유가로 재정 흑자가 지속된다 = 사우디는 1983∼2002년 19차례나 재정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렸다. 2000년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상황이 지속된 것은 예외적인 상황이었고 특히 작년 4분기 이후엔 국제유가가 50% 이상 떨어졌다.

▲ 광활한 사막에서 석유가 계속 나온다 = 사우디 영토는 아라비아 반도의 ⅔를 차지하지만, 원유가 생산되는 곳은 동부 걸프만의 극히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 더구나 유전이 개발된 지 50년이 넘어 고갈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 원유를 뽑아 올려 그대로 수출한다 = 사우디는 1974년 이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했고 수출도 1위지만, 원유를 정제한 정유 생산능력도 세계 7위 수준(2013년)이다. 더구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려고 산업 다각화 정책을 추진해 제조업 비중을 현재 11%에서 2025년엔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 국내 건설사들의 안정적인 수주 텃밭이다 = 국내 건설업계는 사우디에서 2013∼2014년 2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에 의한 저가 수주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건설시장은 세계 유수 건설사들의 최대 격전장이어서 원가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 왕정체제는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다 = 사우디의 신임 살만 국왕은 측근세력들을 요직에 배치했으므로 앞으로 왕실 내 반대세력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경기침체와 재정 적자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고 서민 유화책을 추진할 여력이 부족하면 반정부 운동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수니파의 대표 맹주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 같은 수니파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가 오일머니를 토대로 정치적 리더십, 개방성과 혁신성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며 사우디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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