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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母에 손 벌리는 것 '못할짓' 판단한 40대가 택한 '돈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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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있는 주점 손님인척 들어간 뒤 흉기 들고 "돈 내놓으라"…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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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도박에 손을 댔다 재산을 모두 날린 황모(43)씨는 PC방과 사우나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가끔 식당 등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기도 했지만 늘 모자라 어머니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부모님에게 돈을 받아 쓰는 게 '못할 짓'이라고 판단한 황씨는 돈을 벌기 위해 범죄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5년 전쯤 거주해 지리와 사정에 밝은 서울 마포구 일대의 술집이나 노래방에 들어가 여성만 있는 가게를 털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3일 저녁 6시쯤부터 서울 마포구 일대 노래방과 금은방 등 3곳을 돌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지만 남성이 있거나 가게에 손님들이 많아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약 2시간 동안 일대를 돌아다닌 황씨는 마침내 '적합한' 장소를 찾았다. 황씨가 들어간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선 40대 여종업원이 혼자서 가게를 보고 있었다. 황씨는 손님인척 술을 시켜 여종업원과 나눠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업주가 가게에 왔지만 황씨 입장에선 '다행히'도 50대 여성이었다.

종업원, 업주와 술을 마시던 황씨는 약 2시간 뒤인 밤 10시쯤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웠다. 업주 등은 별 의심 없이 황씨를 홀로 보냈다. 그러나 잠시 뒤 돌아온 황씨의 손엔 업소 부엌에서 쓰는 식칼이 들려 있었다.

황씨는 칼로 업주 등을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당황한 업주는 "왜 이러느냐"며 황씨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얼떨결에 황씨가 쥐고 있던 칼을 손으로 쥐었다. 그 사이 종업원이 가게를 빠져나갔고 황씨는 종업원의 뒤를 쫓았다.

업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뒷문으로 가게를 빠져나와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은 황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달아난 황씨의 동선을 추적,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황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의 범행수법 등에 비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피의자의 휴대폰 기지국 위치 등을 수사하는 등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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