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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하디 존' 2005년 런던 테러 연계 조직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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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 조치 완화로 출국 못막은 英정부 도마 위에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한 '지하디 존'이 2005년 발생한 런던 테러와 연계된 조직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테러용의자 감시 규정을 완화해 '지하디 존'의 시리아 출국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일요판 옵서버를 인용, '지하디 존' 무함마드 엠와지(26)가 활동하던 런던의 테러조직 간부가 2005년 7월21일 런던에서 폭발물 테러를 기도한 후세인 오스만과 당일 통화한 사실이 법원 기록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는 2005년 7월7일 지하철과 버스에서 4차례 연쇄테러로 52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2주 뒤에 또다시 테러 기도사건이 발생했으며 오스만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엠와지가 활동하던 테러조직 대원 일부는 7월21일 테러를 기도한 용의자 4명과 2004년 영국 컴브리아 주에서 함께 훈련을 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이 같은 사실은 물론 IS 영상에 '지하디 존'이 등장하기 6년 전부터 엠와지의 과거 활동 내역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시리아 출국을 막지 못해 영국의 대테러 정책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엠와지가 소속된 조직의 대원 3명은 2011년 런던 내 거주금지 명령(control orders)을 받았으나 정부가 완화된 테러방지조치(TPIMs)를 도입하면서 런던으로 복귀, 엠와지와 접촉을 재개하다 종적을 감췄고 엠와지도 곧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대테러 대응조치 완화로 엠와지가 시리아로 출국, IS의 얼굴마담 노릇을 하게 된 것인지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05년 7월 21일의 런던 테러와 IS의 잔혹행위가 연계돼 있을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대외정보국(MI6) 부국장을 지낸 나이젤 잉스터도 "TPIMs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과거의 대테러 시스템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과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법원과 대테러 정책 검토위원, 경찰, 정보기관 등의 동의하에 TPIMs를 도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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