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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전 넴초프 "푸틴 살해 위협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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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피살된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의 생전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피살된 러시아 야권 정치가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대행위로 인한 살해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넴초프는 이달 초 러시아 주간지 소베세드니크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직접 또는 중개인을 통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살해를 할 것이라는 걱정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알다시피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만일 그 정도로 두려워했다면 야권으로 향해 지금 하는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 자세를 설명했다.

넴초프는 자신보다도 어머니 디나(86)가 푸틴 대통령 비판으로 인해 아들이 해를 입을까봐 걱정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재앙 또는 악몽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해왔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보다 더 걱정했던 것은 바로 푸틴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 전화를 드릴 때마다 '도대체 언제 푸틴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을 멈출 것이냐. 그가 너를 죽일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며 "어머니의 목소리는 매우 심각하고 진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를 취재한 소베스데니크의 기자는 인터뷰 말미에 "러시아에 상식이 넘쳐나는 한편 푸틴 대통령이 당신을 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넴초프는 "다행히 별일이 없다면 그렇게 되기를 나 또한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넴초프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말해왔다. 누군가 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그를 살해했다"며 러시아 정부 측에 의해 그가 암살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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