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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못참겠다. 집사자"…서울 거래량 두달째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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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2월 거래량 7552건…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2월 7834건 육박]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김 모(36)씨는 다음달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설 연휴 전 결국 아파트를 사버렸다. 집주인이 지난달 중순부터 전셋값을 3000만원 올려주거나 월세로의 전환을 요구해서다. 2년 뒤에 이 상황을 반복하기 싫었던 김씨는 동네 주변의 저렴한 아파트를 알아보자는 아내의 권유로 전용 59㎡ 아파트를 2억원 중반대에 계약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1월 거래량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월에 이어 이달도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전세난으로 인해 연초부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7552건(잠정)으로, 정부가 실거래가격과 거래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던 지난해 2월(7834건) 거래량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신고분까지 모두 포함해 다음달 초까지 집계되는 2월 거래량이 전년같은 기간 거래량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은 거래일 기준 60일 이내에 신고된 내역을 집계한 자료로, 당월 거래량만 집계한 것은 아니지만 월별 거래량 추이를 알 수 있다. 지난 1월(6861건)에는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 1월 거래량(6183건)을 넘어서면서 역대 1월 거래량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이날 기준으로 자치구별로 강서구·강동구·서대문구 등 비강남권이 지난해 2월 거래건수를 이미 크게 웃돌았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의 주택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강서구는 580가구가 거래, 지난해 2월(401가구) 거래량보다 44.6%나 증가했다. 이어 △강동구(487가구) 26.8% △ 종로구(79가구) 21.5% △ 서대문구(241가구) 20.5% △금천구(134가구) 18.0% △노원구(747가구) 11.0% △성북구(421가구) 10.7%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해 2월 거래량에 비해 평균 23% 가량 줄었다. 강남구(493가구)가 지난해 2월 거래량에 비해 22.0% 줄었고 서초구(241가구)와 송파구(407가구)도 각각 26.0%, 20.6% 감소했다.

이처럼 2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이유는 보증금 상승으로 인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주택구매 수요를 촉진시키려는 정부의 저금리 기조가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가파르게 상승 중인 전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저금리 주택담보 대출 등을 활용해 집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연초부터 확실히 돌아섰다”며 “서울 외곽에 위치한 자치구의 거래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건 투자수요보다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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