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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류는 언제부터 마약을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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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물질은 전 세계 각국에서 규제 대상인 동시에 소지를 하면 엄격한 처벌이 뒤따른다. 하지만 스페인 바야돌리드대학 엘리사 게라 도스(Elisa Guerra-Doce)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선사시대부터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서 향정신성 물질 등이 기호품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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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팔라완섬 동굴에서 빨간 이빨 조각이 발견됐는데 이는 기원전 2,660년 전 사람들이 구장나무 잎(betel)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기원전 2,400년 전 무렵으로 보이는 구장나무 잎에 물든 붉은 이빨이 발견됐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쾌락이나 의식용이 아니라 패션으로 치아를 붉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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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부 북부에선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산 페드로 선인장이라고 불리는 마약이 사용된 증거가 확인됐다. 조사에선 기원전 8,600년 전부터 5,600년 이전에 사람이 살았던 동굴에서 산 페드로 선인장 꽃가루가 발견된 것.

또 기원전 500년에서 서기 9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버섯 모양 돌조각은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와 멕시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수많은 유적에서 발견됐다. 이들 지역에선 실제로 환각 작용을 하는 버섯인 신비의 버섯(Magic mushroom)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어떻게 이 버섯이 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페인 벽화에도 신비의 버섯 아이콘이 있어 어떤 식이든 사용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양귀비는 이탈리아에 있는 신석기 시대 유적(La Marmotta)에서 기원전 16세기경 사용된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양귀비는 식용이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지만 환각제로 쓰였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광산에선 기원전 4,000년경 매장된 남성의 치아에서 양귀비의 콩깍지가 발견됐고 다른 남성의 뼈에서도 환각제로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한다.

담배의 경우 인간이 언제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처음 재배된 지역은 남미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기원전 2,200년경 유적에선 흡연을 할 수 있는 파이프가 발견됐다. 니코틴은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하기 이전 시대의 미이라에서 확인됐고 북미에선 기원전 2,200년경으로 추정되는 담배 파이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마약은 정신세계와 교류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봐서 종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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