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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다음달 '금관총' 정식발굴 개시…무덤 주인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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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관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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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 금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공동으로 다음달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돼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이다. 그러나 당시 금관총 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되고 끝이 났다. 발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금관총은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되고는 있으나 정식 발굴을 통해 조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 금관총 조사는 오는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조사단은 봉토 측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긴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통해 현재 학계에서 논쟁 중인 이사지왕과 금관총 피장자의 관계, 피장자의 신분 및 성별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박물관은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왔다. 또한 2013년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가 조사한 자료들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금관총을 국립박물관이 정식으로 발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조사기간 내내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발굴조사의 진행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발굴과 연계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지난해부터 전시해 온 ‘금관총과 이사지왕’ 특집진열을 발굴 기간인 6월말까지 연장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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