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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서 불법 '공중별장' 이어 '지하별장'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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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에서 한 지방의원이 불법으로 조성한 18m 깊이의 '지하별장'이 무너지면서 인근 도로와 주변 민가까지 붕괴했다.

31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베이징시 시청취(西城區) 더성먼네이다제(德勝門內大街) 부근에 있는 리바오쥔(李寶俊)의 집에서 지반이 무너지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리바오쥔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 인민대표대회 대표다.

이 사고로 더성먼네이다제 지반 일부도 무너지고 주변에 매설된 전력 공급선과 수도관 등이 절단됐다. 주변 민가 4채도 일부가 붕괴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의 조사 결과, 이 '싱크홀' 현상은 리바오쥔이 집에 조성한 18m 깊이(건물 6층 높이)의 지하 시설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바오쥔은 그러나 불법건축 의혹에 대해 "그 집에는 처남이 거주하고 있고, 지하실 역시 처남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언론들은 현재 리바오쥔이 쉬저우시 인민대표대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당 차원의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바오쥔 가족이 지난해 여름 지하시설물을 만드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했지만, 실질적 조사와 중단조치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 차원의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앞서 2013년 여름에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에 사는 한 50대 남성이 수십 층 아파트 옥상에 2∼3층짜리 '공중별장'을 지어 6년간 유지해온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총 800㎡ 규모인 이 건축물은 대형나무와 각종 암석 등도 설치돼 있어 '작은 산(山)'을 방불케 했다. 이 집주인 역시 불법 증축공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웃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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