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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S 남아시아 책임자 임명해 세확장…인도·중국도 영향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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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알카에다와 본격적인 세력다툼 나설 듯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라크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아우르는 지역 책임자를 임명하며 남아시아 지역 세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최근 "IS가 '호라산'까지 확장했다는 소식을 전사들에게 알린다"며 "호라산 책임자로 하피즈 사이드 칸(42)이 임명됐다"는 음성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고 DPA 통신 등이 28일(파키스탄 시간) 보도했다.

호라산은 파키스탄·아프간과 그 주변 지역을 뜻하는 말로 정확한 경계는 불분명하다.

DPA는 호라산에 이란 일부와 중국 신장(新疆) 지역까지 포함된다고 전했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은 역사적으로 인도 서북부 일부 지역도 호라산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호라산 IS 책임자에 임명된 칸은 파키스탄 북서부 오라크자이 지역에서 활동한 파키스탄탈레반(TTP) 지휘관 출신으로 TTP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TTP를 탈퇴하고 이후 사실상 이 지역 IS 책임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IS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PA는 보도했다.

IS는 이번 발표와 함께 이 지역의 주도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알카에다와 본격적인 세력 다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10월 페샤와르, 키베르 등 파키스탄 북서부 5개 지역 TTP 지휘관과 샤히둘라 샤히드 TTP 수석대변인이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최고지도자)로 받아들이겠다고 충성 맹세를 했다.

아프간에서도 남부 헬만드 주에 거점을 둔 아프간탈레반 지휘관 압둘 라우프 카딤이 IS로 전향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인도도 IS의 세 확장 움직임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에서 식품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는 24세 남성이 IS를 지지하는 트위터 선동 글 수십만건을 올리다 체포됐고, 지난해 5월에는 뭄바이 인근에 살던 청년 4명이 IS에 가입하려 이라크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지난해 11월 "IS의 훈련을 받은 뒤 화장실 청소 등 허드렛일만 하다 도망쳤다"며 인도로 돌아왔지만 수사당국은 그의 몸에 3발의 총상이 있음을 들어 IS의 살상행위에 가담했을 수 있다며 구속수사하고 있다.

인도 정책학협회 우다이 바스카르 이사는 "IS의 이번 발표는 인도 등에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고 조직원을 모집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주의를 촉구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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