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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건강]대상포진 얼굴에 걸리면 뇌졸중 위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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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머리에 증상 땐 발병 높아

각막염·미각 상실 등 합병증도

휴식·스트레스 관리로 예방을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기는 대상포진(사진)에 걸리는 중년 이상의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이란 소아기에 수두에 걸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노령이나 질병으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띠 모양의 물집이 피부에 올라온다. 감기 기운과 함께 피부의 일정 부위에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잘못 대처하면 극심한 통증과 흉터와 같은 후유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은 뇌졸중 위험도 크게 높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대상포진으로 치료받은 7760명, 무작위로 선정된 2만32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상포진에 걸리면 전체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1.31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안면이나 머리에 대상포진이 나타난 경우 뇌졸중 위험이 4.28배나 됐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안면부 대상포진을 겪는 경우는 10~25%다. 주로 코 윗부분에서 통증이 시작되거나 발진이 보이면 눈 주변, 머리 부위에 수포가 나타나는 안면부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 안면부 대상포진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안면부 시신경을 침범하면 각막염, 결막염 등 만성 재발성 안질환이 발생한다. 심하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얼굴 안면신경을 침범하면 안면마비가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미각이 없어질 수도 있다.

경향신문

대상포진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저하되기 시작하는 40대 이상부터 발병률이 늘어난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상포진 환자 심사내역을 보면,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인 50대(25.8%)가 가장 많았으며 60대(18.0%), 40대(16.4%)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대상포진 환자 중 70%가 50세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대표적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의 10~18%가 겪는다. 이 합병증은 수면방해, 우울증, 만성피로를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가 안구에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대상포진 환자의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저하, 시각상실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대상포진 발병과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무리한 일로 체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면역력 유지를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예방법으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50세 이상 성인이 평생 1회 접종하면 대상포진을 51~70% 예방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으면 질환에 걸리더라도 덜 아프고, 후유증이 적다는 것이 임상의사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의 정도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초기 오한, 발열과 함께 몸의 한쪽으로만 띠 모양의 수포, 발진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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